“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있는 건 볼 수 없다”…선수들을 깨운 김학범의 한 마디

  • 등록 2018-09-04 오전 7:57:23

    수정 2018-09-04 오전 7:57:23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있는 건 볼 수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U-23 대표팀을 이끈 김학범 감독의 이 한 마디가 선수들을 깨웠다. 김학범 감독은 금메달 획득에 분수령이었던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0으로 연장에 돌입하자 선수들을 불러 모았고 ‘일본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학범 감독의 비장함이 선수들에게 전해진 걸까. 이를 꽉 깨문 선수들이 연장전에서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이 연장 3분과 10분 골을 연달아 넣었고 한국의 2-1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연패에 성공했다.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학범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아시안게임 내내 선수들을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부터 김학범호의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황의조(감바오사카)의 선발 논란부터 아시안게임 조추첨 번복, 해와파 합류 문제 등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인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을 때에는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현장에서 포메이션, 선수 배치 계획 등을 당당하게 공개한 김학범 감독답게 대회 기간에도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그는 “정면 돌파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하나로 뭉쳐 힘을 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결승전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연장전을 앞두고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단지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것은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두 눈 뜨고 그 꼴은 못 본다고 했다”며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의 역할이 컸다. 특히 황의조는 9골을 집어 넣으며 한국의 공격을 책임졌다. 김학범 감독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김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가 매 경기 제 몫 이상을 해줬다”며 “이번 대회만큼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고생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는 최고의 와일드카드였다”고 이야기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구상에 대해서 김 감독은 “아직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K리그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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