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가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퍼트를 한 뒤 홀을 살짝 벗어나는 공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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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효주(23)가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6타 차 선두로 나섰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US여자오픈은 올해부터 2홀 합산 방식으로 바뀌었다. 14번과 18번홀에서 연장전을 치러 합산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차 연장에서는 승부를 내지 못했다. 김효주는 14번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낚아 기선을 제압했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쭈타누깐은 두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
2홀 합산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김효주와 쭈타누깐은 이후 서든데스 연장전을 시작했다. 2차 연장은 다시 14번으로 이동해 펼쳐졌다. 김효주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유리했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났다. 쭈타누깐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파로 막았다.
76번째 홀까지 이어진 긴 승부는 3차 연장에서 끝이 났다. 둘 모두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김효주의 세 번째 샷이 짧았고,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쭈타누깐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50cm붙였고, 파로 연결해 우승을 차지했다. 쭈타누깐은 태국선수 최초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김효주는 모처럼 ‘골프 천재’의 옛 모습을 되찾았다. 2014년 비회원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2015년 정식 데뷔 후 파운더스컵에서 2승, 2016년 바하마 클래식에서 3승째를 달성했다. 이후 2년 넘게 우승이 없었던 김효주는 긴 슬럼프를 겪었다. 이날 준우승은 슬럼프 탈출에 성공한 신호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