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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을 앞두고 만난 김용철 강원도 대변인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를 꼽아달라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과 평창, 강릉을 잇는 경강선이 지어졌다. 2020년에는 춘천과 속초를 잇는 고속열차도 개통 예정이다. 1970~80년대 버스로 길게는 12시간 가까이 걸리던 강릉과 속초가 서울에서 1시간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됐다. 강원도도 이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해졌다. 김 대변인은 “강원도와 서울의 심리적인 거리가 좁혀졌고 이제 강원도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강선 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만 9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다. 대부분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됐다. 평창 조직위는 운영비용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올림픽이 ‘흑자 올림픽’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들이 자칫 ‘흰코끼리’(올림픽 등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지어졌지만, 이후에는 쓸모가 없어 애물단지가 돼버린 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청이 연구용역을 의뢰해 작성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운영수지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회 후 경기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면 연간 95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평창 올림픽이 열린 13개 경기장 중 7곳은 대회를 위해 새로 지어졌다.
김 대변인은 “국민이 올림픽 시설 사후활용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시고 계시다. 경기장 모든 곳의 사후 활용이 어렵다는 등 염려하시는 분도 많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은 운영 주체를 이미 확정했다”며 “강릉아이스아레나와 컬링경기장은 강릉시, 관동아이스하키센터 등은 관동대 등, 용평리조트는 용평 등에서 이미 운영주체로 낙점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시설물들은) 동계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좋은 경기장을 가지고 유지할 수 있다면 선수들이 해외 전지 훈련에 쓰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머물며 훈련할 수 있다. 또 다가오는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다른 나라들이 훈련 캠프 역할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