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나라(37)가 결혼 욕심을 보였다. 22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연애를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다”며 “운명같은 사랑은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것뿐이지 나는 예외다. 가까운 시일에는 결혼 소식을 전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저 ‘안생겨요’일 뿐”이라며 6여 년간 남녀 간의 흔한 ‘썸’도 없었다고 밝혔다.
장나라는 지난 18일에 종방한 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 서른여덟 살의 아이 엄마인 마진주로 출연했다. 어느 날 갑자기 20여 년 전으로 돌아가 잘나가던 여대생의 삶을 산다. 미혼의 몸으로 모성애를 연기해 시청자에 호평을 샀다. 마지막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집계)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마니아층이 단단한 작품이었다.
장나라는 “남녀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애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해온 엄마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돌이켰다. 마진주를 연기하는데 모티브 삼은 것도 엄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뒷바라지해준 뒷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장나라는 ‘고백부부’에 출연하면서 결혼 욕심이 더 생겼다. 육아에 지친 여성이 주인공이었지만 드는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에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솔직히 나 정도면 괜찮다거나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왜 안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장나라는 2001년 시트콤 ‘뉴논스톱’에 출연하고 곡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귀여운 외모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제 16여 년이 지났다. 최전성기인 당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냐는 물음에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감사하지만 힘든 기억도 많아 그때로 타임슬립하고 싶진 않다”고 답했다. “그때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변했다”고 돌이켰다. 한때 자신만 알던 개인주의자였는데 이제는 전체를 아우를 만큼 시야가 넓어졌다고 했다.
“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지만 이제는 책임감이 먼저 듭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며 많이 바뀌었어요. 저 하나의 잘못으로 모든 스태프가 고생하는 걸 봤거든요. 이제 저는 ‘핫’하지 않아요. 연기 잘하는 배우도 훨씬 많죠. 그럼에도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 것에 감사해요. 물론 아직 자존심은 강해요. 직업적인 부분은 꺾고 싶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