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파업]파행에 파행…추석·시상식 어쩌나

  • 등록 2017-09-26 오전 6:55:00

    수정 2017-09-26 오전 6:55:00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MBC 총파업이 22일째 접어들었다. 이번 총파업은 공정방송과 현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며 시작됐다. 편성PD 30여명과 송출 담당자 등 방송 필수 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했다. 결국 방송 파행이 거듭되고 있지만 노사 양측의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웃음 사라진 MBC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포함해 ‘나혼자 산다’·‘라디오스타’·‘복면가왕’ 등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은 지난 4일부터 스페셜 편으로 대체 편성됐다. 음악 프로그램인 ‘쇼!음악중심’도 3주째 결방이다.

시청률은 반토막 났다. 시간대는 유지되지만 스페셜은 기존 방송을 재편집한 수준이다. ‘무한도전-스페셜’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9일 4.6%, 16일 3.6%, 23일 4.8% 시청률을 기록했다. 파업 전 9~1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광고 단가는 평소 보다 20% 정도 깎여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방송사 자존심인 ‘MBC 뉴스데스크’는 종전보다 10분 줄어들어 들었다. ‘PD수첩’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수 주째 결방,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등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은 DJ 없이 음악방송으로 대체됐다.

◇마지막 보루 드라마도 흔들

수목 미니시리즈 ‘병원선’,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 ‘밥상 차리는 남자’ 등 드라마는 유일하게 정상 방송 중이다. 일일극 ‘돌아온 복단지’가 이달 초 2주 동안 결방됐지만 파업과 무관한 이유였다. 지난 11일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이번주부터 드라마도 불투명하다. 19일 종영한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MBC 새 월화 미니시리즈 ‘20세기 소년소녀’는 방영이 잠정 연기됐다. 해당 시간대에는 올초 방송한 단막극 ‘생동성 연애’가 대체 편성됐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지난 4일 총파업 시작과 함께 촬영을 중단했다 약 2주 만인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다.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기촬영 분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총파업 중이란 점을 고려해 방송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화이브라더스
◇추석 파일럿 직격탄…연말 시상식은?

올해 추석은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명절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회로, 예능국은 수개월 전부터 기획에 나섰지만 총파업으로 보류됐다.

파업 시작일 녹화 예정이었던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대표적이다. 2010년부터 매해 명절마다 방송된 ‘아육대’는 올해 새 종목으로 볼링을 준비했다.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강행을 시도했지만 결국 녹화는 취소됐다.

예능국은 인문학 예능 제작도 추진했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여배우 등으로 멤버를 구성하고, 장소 섭외까지 마쳤다. 9월 초 이탈리아로 출국 예정이었지만, 파업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제작이 무산됐다.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연말 시상식도 우려된다. MBC는 매년 연말 ‘연기대상’, ‘방송연예대상’, ‘가요대제전’ 등 시상식을 마련했다. 2~3개월 전부터 TF팀이 구성되지만, 간부들까지 보직 사퇴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MBC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동시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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