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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배우 안효섭이 가족이 있는 캐나다를 떠나 6년여간 한국에서 벌인 고생담을 털어놨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은 그는 “딕션(발음) 때문에 연기할 때 감정이 깨진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고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다”며 “나도 모르게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발음을 하고 있더라. 심각성을 깨닫고 노력했더니 최근에는 작가님으로부터 ‘읽을 줄 안다’는 칭찬도 들었다”고 밝혔다.
안효섭은 지난달 27일 종방한 KBS2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에 박철수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배우 류화영과 함께 커플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가화만사성’, SBS ‘딴따라’ 등에 출연했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연기자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안효섭은 “준비했던 모든 걸 보든 걸 보여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얻어 가는 게 많은 ‘아이해’ 촬영현장이었다”며 “긴장을 많이 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졌고 여유도 생겼다. 다음 작품이 기대될 정도”라 자부했다.
“스스로에 박한 편이라 ‘잘했다’고는 못할 듯합니다. 만족하려면 한참 남았죠. ‘아이해’가 끝난 뒤에서 속이 부글부글합니다. 더 잘하고 싶었거든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대사를 줄줄 외워서 말하는 배우보다는 캐릭터의 마음 속까지 이해해 속에서 우러나오게 하고 싶어요. 상대 배우와 호흡을 잘하는 그런 배우요.”
한국에 와서는 고생했다.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국의 문화는 낯설었고 실수도 했다. 좌충우돌을 겪는 와중에 시간은 계속 흘렀다. “한국에서 어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미처 이해하지 못 했던 게 많더라고요. 친하게 지내던 누나의 도움으로 지금 소속사 분들을 만났어요. 가족처럼 제 미래와 진로를 함께 고민해주는 것에 감동했죠.”
“선배들의 연기에 자극받는 걸 즐긴다.” 안효섭은 힘든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연기자 선배들의 연기를 꼽았다. 배우 이병헌, 이종석 등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선배들의 변화무쌍한 카리스마에 반했다”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있는 위치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효섭은 몽상가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은 20대 초반의 ‘꽃청춘’이지만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긴다. 짬이 나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귀퉁이에 있는 카페에 앉아 지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저분은 어디로 가는 걸까’ ‘무슨 대화를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안효섭은 “디테일이 빛나는 연기를 선보이겠다”며 차기작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미리 약속했다.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다. 하지만 부지런히 다니며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 “탐내온 연기를 직접 선보이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날을 곤두세우겠다”가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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