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MC傳⑦]방송가 '매직키', 김성주의 불안요소

  • 등록 2015-10-26 오전 7:40:00

    수정 2015-10-26 오전 8:41:29

방송인 김성주.(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MC가 반이다.”

한 예능PD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격언에 빗대 MC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누가 MC를 맡느냐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이 달라진다. 동일한 포맷이라도 진행 스타일에 따라 흥하기도, 반대로 쓴맛을 보기도 한다. 이데일리 스타in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MC 일곱을 꼽았다. 그리고 이들의 현재와 당면한 과제를 짚었다. <편집자주>

<싣는 순서>

①위기탈출, 유재석

②새로운 날개, 강호동

③금의환향?, 전현무

④도전 또 도전, 이경규

⑤불타는 토요일의 사나이, 신동엽

⑥예능계의 지니어스들, 옹달샘

⑦전천후, 김성주

김성주는 거침이 없다.

지상파부터 시작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예능까지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다. 스포츠 아나운서에서 시작한 만큼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행사 때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멜레온처럼 프로그램을 옮겨 다니고 다작임에도 불구하고 폼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나테이너’가 자리 잡게 된 것은 그의 역할이 컸다.

△무엇이든 열어드립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성주를 놓고 “단점이 잘 보이지 않는 MC”라고 입을 모은다. 아나운서 출신인 만큼 기본적인 방송 진행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한데다 일정량의 예능감도 있다. 어느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하더라도 기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김성주의 대표작은 그래서 특정한 색깔을 띠지 않는다. “60초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든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며 ‘아빠!어디가?’는 육아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쿡방의 대표격이다. 스포츠 중계에서 오디션, 육아, 쿡방까지 가능한 방송가의 ‘매직키’다.

△상대역이 필요해

확실한 영역을 확보하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자기 색깔이 뚜렷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과 달리 김성주는 프로그램 기획의 기준점이 되기 어렵다”라며 “포맷이 먼저 나와있는 상태에서 김성주 카드는 언제나 큰 무리가 없으나 ‘MC 김성주’를 놓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PD는 김성주를 소금에 빗대며 “어느 프로그램이든 필요한 존재가 될 수는 있으나 혼자서는 빛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단독 MC보다는 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투톱으로 활약 중인 정형돈과 김성주.
△‘후 조합’에 있어서는 최고의 카드

‘냉장고를 부탁해’가 대표적이다. 쿡방의 하나인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인 김성주의 스피디한 진행과 정형돈의 능청스러운 개그를 조합해 성공을 거뒀다. 다른 성공작인 ‘아빠!어디가?’는 김성주 보다는 다른 출연진과 아이들의 매력이 돋보인 프로그램이었다. 심사위원과 경연 참가자가 돋보이는 오디션 혹은 경연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을 원톱으로 이끄는 역할보다 다른 출연진을 돋보이게 하고 프로그램에 양념을 더하는 것에 재능이 있다. 특히 포맷이 완성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성주의 존재가치가 빛난다.

△쏟아지는 새 얼굴들

‘프리’를 선언하고 방송가를 뛰쳐나온 아나운서는 많다. 출신이 같은 만큼 모두가 김성주의 잠재적인 경쟁자다. 친정 KBS로 복귀한 전현무를 비롯해 오상진, 조우종(KBS), 김일중 등 후배 아나운서들이 호시탐탐 김성주의 자리를 노린다. 김성주의 입장에서는 이들과의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인데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성기가 길어지면서 신선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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