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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그프로그램 ‘코미디의 길’은 방송 시작 5개월도 안돼 폐지됐다. 지난 5월11일 시작된 ‘코미디의 길’은 지난달 28일 이후 더 이상 방송되지 않고 있다. 2주째 결방됐다.
MBC는 ‘코미디의 길’ 폐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9월 말 출연진인 개그맨들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폐지로 인한 회의 취소’ 소식을 전했다. 그 동안 함께 고생한 개그맨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도 없는 통보였지만 개그맨들은 비난의 말도 하지 않았다. 몇몇 개그맨들은 “놀랍지도 않다. 그 동안 MBC 개그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이 시청하기 좋지 않은 시간대에 편성됐다가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폐지된 게 한두 번이 아니다”고 푸념했다.
2009년 ‘하땅사’를 시작으로 ‘꿀단지’, ‘코미디에 빠지다’에 이어 ‘코미디의 길’까지 MBC 개그프로그램들은 제대로 주목 한번 받지 못하고 폐지의 길을 걸었다. MBC 개그프로그램 암흑의 역사가 되풀이된 셈이다.
‘코미디의 길’에 출연하는 MBC 공채 개그맨들은 다른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가능성이 있는 개그맨들도 다양한 출연 기회가 주어져야 자신의 ‘끼’를 제대로 발산할 수 있는 게 당연지사다. MBC 개그맨들은 대부분 버라이어티 등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에서 1회성 게스트 외의 역할을 얻지 못했다.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KBS 예능프로그램들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CF모델까지 섭렵하고 있는 상황은 MBC 개그맨들에게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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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한 개그맨은 “고정 투입 가능성에 대한 언질을 받고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일이 있었다. 녹화가 끝나고 나서 해당 프로그램 CP가 연출자에게 ‘재미있게 잘 했는데 우리 공채 개그맨을 쓰면 안되겠냐’고 하는 말을 들었다. 결국 내 고정 출연은 불발됐는데 그 방송사 개그맨들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국주가 타 방송사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잠재돼 있던 자신의 ‘끼’를 제대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며 “MBC가 가장 개그프로그램 제작진과 개그맨 사이의 관계가 경직돼 있는데 이국주는 그런 MBC를 벗어남으로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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