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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이 숱한 화제와 논란 속에서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시즌 1을 종료했다.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 ‘위대한 탄생’ 그랜드 파이널에서 시즌 1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선 연변 출신 지원자 백청강.
‘위대한 탄생’은 지난해 11월 엠넷 ‘슈퍼스타K’와 비교되며 우려 속에 출발했다. 초반에는 ‘슈퍼스타K’ 이상의 화제를 끌어낼 수 있을까 의심하는 시선들이 많았지만 중반부터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인기를 높여갔다. 생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시청률 20%를 웃돌았고 첫 생방송 오디션에서는 문자투표 수가 ‘슈퍼스타K 2’의 결승전 147만 건보다 높은 170만 건에 이르기도 했다.
비록 후반부에서 평가의 70%를 차지하는 문자투표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향하며 재미를 많이 잃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20%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보이며 시즌 2를 기대케 했다.
◇‘슈스케’ 아류? 멘토제로 ‘차별화’
‘위대한 탄생’의 가장 큰 성과는 ‘멘토제’다. 이 프로그램이 케이블 엠넷의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것은 멘토제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위대한 탄생’은 음악으로 시청자들에게 휴먼 드라마 못지않은 감동을선사했다. ‘위대한 탄생’은 지원자들의 사생활 공개를 지양하는 대신 멘토와 멘티가 엮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예능에서 ‘국민 할매’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려온 김태원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졌다. 김태원은 ‘위대한 탄생’에서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재구축하고 시보다 더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명언을 남기며 국민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 본격 오디션 붐 ‘촉발’ ‘슈퍼스타K’에 이어 ‘위대한 탄생’까지 성공하자 지상파, 케이블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오디션프로그램 제작 대열에 합류했다.
MBC는 ‘위대한 탄생’ 시즌 1을 끝내고 3개월 뒤인 9월 시즌 2를 출범시킨다. 뿐만 아니라 시즌 1과 시즌 2 사이에는 각계 각층 유명 인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댄스에 도전하는 ‘댄싱 위드 더 스타’를 방송하며 현재도 ‘우리들의 일밤’을 통해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신입사원’을 선보이고 있다.
KBS는 취업을 알선하는 ‘도전자’와 밴드를 선발하는 ‘TOP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SBS는 최근에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의 방송을 시작했다. 또 연기자를 선발하는 ‘기적의 오디션’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오디션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해도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양산하는 데에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다. 오디션프로그램의 홍수는 시청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 시청자 문자투표 ‘공정성’ 보완하라!
‘슈퍼스타K’가 그러했듯 ‘위대한 탄생’도 화제만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원자들의 과거 경력이 문제가 됐고 공정성을 상실한 평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위대한 탄생’의 뒷심이 달리게 된 데에는 평가에 대한 신뢰 하락이 치명적이었다. 생방송으로 전환된 뒤 실시한 문자투표가 인기투표 같은 인상을 주며 좋은 인재(가수)를 뽑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국민의 참여를 유도해 공정성을 높이려고 실시한 문자투표가 무대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잃고, 멘토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이 문자투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 같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논란은 오는 9월에 공개될 시즌 2에 앞서 해결해야할 ‘위대한 탄생’의 숙제가 됐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작진도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분명한 건 ‘위대한 탄생’은 멘토제를 내세워 가수 오디션프로그램으로 또 하나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제작진은 시즌 1에서 논란이 된 부분들을 수정·보완해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시즌 2에서 보다 공정성 있고 완성도 있는 오디션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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