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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주장 겸 전술구심점으로 활약 중인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조별리그 최약체 인도를 맞아 사상 첫 아시안컵 득점에 도전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인도와의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대회 들어 조광래호의 선발 멤버로 꾸준히 기용된 멤버들이 대부분 변함 없이 주전팀 조끼를 입고 미니게임에 나선 가운데, '간판스타' 박지성 또한 가벼운 몸놀림으로 왼쪽 날개 역할을 소화하며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독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 등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대회 연속골을 터뜨리며 큰 대회에 강한 선수로 자리매김했으나 이상하게도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침묵했다. 예선과 본선을 통틀어 10경기에 나서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으니 이쯤 되면 '징크스'에 가까운 수준이다.
때문에 다득점 승리가 점쳐지는 인도전은 박지성이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간판스타'에 대한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지만, 더 힘든 상황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축구에게 환희를 선사한 바 있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의 마수걸이 골은 '득점루트 다변화'의 기폭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들어 조광래호는 두 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의 발 끝에서 나왔다. '샛별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뉴스지만, 득점이 한 선수에게만 집중되는 현상은 '전력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박지성이 골 맛을 본다면 지동원(전남드래곤즈), 이청용(볼튼원더러스) 등 터질 듯 터질 듯 하면서도 침묵 중인 후배들을 긍정적으로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래저래 인도전 득점이 절실한 박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