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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플레이메이커 김재성이 절정의 경기 감각을 과시하며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성은 10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AFC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86분을 소화하며 포항의 승리를 주도했다.
◇포항의 공격 구심점
포항이 전반적인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우세한 경기를 펼친 가운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김재성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김재성은 김태수, 신형민 등과 더불어 포항의 중원을 책임졌으며, 활발하면서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최전방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제공했다. 아울러 과감하면서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통해 골 사냥에 적극 가담했다.
◇경험, 그리고 자신감
엄밀히 말해 입단 초기 김재성의 공격 공헌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걸출한 용병 플레이메이커 따바레즈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08시즌 개막을 앞두고 긴급 공수됐으나 '공격 구심점'으로 평가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간 '2% 부족한 선수'로 평가받던 김재성이 올 시즌 비로소 환골탈태를 이뤄낸 배경에는 '경험'과 '자신감'이 있었다. 김재성은 지난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데 이어 FIFA클럽월드컵 3위 달성에 기여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 과정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멤버로서 참여한 A매치는 김재성에게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 또한 업그레이드됐다. 이전까지 패스 연결고리 역할에만 충실했던 김재성은 FIFA월드컵과 국가대표팀을 경험한 이후부터 골 사냥에도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인 선수로 변모했다. 슈팅 정확성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 1월 열린 라트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지난달 14일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대회에서도 한 골을 추가하며 3-0 대승에 한 몫했다.
선수 자신 또한 대표팀에서의 역할과 경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히로시마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김재성은 "소속팀에서는 중앙미드필더로 나서지만, 대표팀에서 윙어로 뛰고 있다"며 "중앙과 측면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내가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은 51% 정도라고 생각한다"면서 "K리그 무대에서 매 경기 좋은 장면을 한 두가지씩 꾸준히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김재성의 역할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진 상태다. 포항에서는 공격전술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고, 대표팀에서도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이자 후반 중반 이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슈퍼서브'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팬들은 포항의 공격 중추이자 A팀의 비밀경기로 거듭난 김재성의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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