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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개그맨 최양락(47)의 농익은 입담이 연초부터 TV 브라운관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1980~90년대 코미디계를 주름잡던 그의 귀환에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반가움을, 그보다 어린 세대들은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양락은 연이은 인터뷰와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로 분주해보였다. 인터뷰중에도 "CF가 하나 들어왔다"며 웃음짓는 그는 평범한 40대 가장이지만 개그에 있어서는 항상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열혈 청년(?)이었다.
"우리 집 아이를 보면서 요즘 막 인기를 실감한다. 예전엔 친구들이 나를 모른다며 섭섭해 하던 녀석이 최근엔 '친구들에게 문자 많이 온다'면서 좋아하더라"고 운을 뗀 최양락은 그간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망설여온 속내를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러나 가끔씩 사람들에게서 '옛날에는 재밌었어요'란 얘기를 들을 때면 솔직히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이러다 요즘 사람이 아닌 추억 속의 흘러간 인물이 되겠구나 싶어 긴장됐어요. 아들이 '자꾸 숨지 말고 나가란 말야'라고 독촉한 것도 예능 복귀에 큰 이유가 됐고…. 첫 녹화때는 사실 도살장 끌려가는 듯한 심정으로 나섰네요."(웃음)
이후에는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지난해 12월 말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 녹화 후 재미있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KBS '해피투게더' '샴페인' 등의 예능 프로 섭외가 계속 들어왔고 실제 경험담을 풀어놓은 편안한 그만의 개그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유재석, 강호동은 알아도 아빠는 몰라, 담임 선생님만 알아'라고 하던 아들 녀석이 달라진 게 내겐 가장 큰 반응"이라는 그는 복귀를 도와준 아내 팽현숙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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