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암바 TKO승…크로캅은 졸전 끝 '무효처리'

  • 등록 2008-09-24 오전 7:46:53

    수정 2008-09-24 오전 7:46:58


[노컷뉴스 제공] '약한 상대하고만 붙는다'는 따가운 시선도, '연예활동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한꺼번에 씻을 수 있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재일교포 4세 격투기 스타 추성훈(33,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종합격투기 '드림'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추성훈은 23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드림 6' 미들급 원매치에서 일본의 정도회관 출신 가라데 파이터 토노오카 마사노리(35)를 1라운드 6분 여 만에 깔끔한 암바로 제압했다.

지난 7월 21일 자신의 고향 오사카에서 열린 '드림5'에서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파이터 시바타 카쓰요리(29)를 1라운드 소매 조르기로 누른 후 2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이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15전 12승1패(2무효).

7월 대회와 마찬가지로 도복을 입고 경기에 임한 추성훈은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타격이 주특기인 상대가 펀치와 로우킥으로 선제공격을 퍼부었지만 추성훈은 경쾌한 스텝으로 적절하게 방어했다.

곧이어 추성훈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그라운드 상황으로 몰고갔다. 사이드마운트 자세를 차지한 그는 상대의 왼팔을 제압한 후 안면에 파운딩 펀치를 날리며 거세게 압박했다. 다시 풀마운트를 점유한 후 암바와 초크를 잇달아 시도했지만 아깝게 무산됐다.

이후 스탠딩으로 전환됐지만 추성훈은 상대의 다리를 걸어 다시 그라운드 찬스를 맞았다.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한 추성훈은 완벽하게 올라탄 상태에서 토노오카의 오른팔을 꺾었고, 고통스러워하는 상대로부터 탭아웃을 받아냈다.

추성훈은 승리를 확정지은 후 링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요시다 히데히코는 넘어야 할 벽이다. 연말 대회에서 그와 붙고 싶다"며 요시다에 공개 도전장을 내밀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78kg급 금메달리스트 요시다는 엘리트 유도선수에서 종합격투가로 전향해 성공적인 파이터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미들급 리저브매치에 출전한 윤동식(36, 팀윤)은 극진 가라데 파이터 앤드류스 나카하라(25, 브라질)에 2라운드 초반 펀치 TKO패 당했다. '한반도' 세 글자가 새겨진 유도복을 입고 나온 윤동식은 1라운드에 깃 초크(조르기) 찬스를 맞는 등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2라운드 초반 상대의 펀치 러시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윤동식은 4연승 뒤 2연패 부진에 빠졌다.

한편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과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과의 헤비급 원매치는 급소를 두 차례 가격당한 크로캅의 부상으로 무효처리 됐다.

비록 패배는 면했지만 크로캅은 경기내용에서 오브레임에 완벽하게 밀렸다. 그라운드 상황에선 파운딩 연타를 수 차례 허용해 왼쪽 눈가가 붉게 물들었고, 스탠딩 상태에선 복부에 좌우 니킥을 허용해 고전했다.

화려한 부활을 꿈꿨던 크로캅은 만신창이가 된 채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급소를 맞고 엎드린 채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는 크로캅에게서 더 이상 과거의 위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함께 프라이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졸전을 펼쳤기에 그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 보였다.

미들급 토너먼트에서는 게가드 무사시(네덜란드)가 호나우두 자카레(브라질)를 1라운드 KO로 눌러 드림 미들급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준결승에서 멜빈 마누프를 1라운드 트라이앵글 초크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무사시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자신에게 달려들어 펀치를 날리는 자카레의 안면에 킥을 적중시키며 상대를 넉아웃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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