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가 마운드에서 겁없이 승부하는 모습을 보면 '아 나도 저랬던 적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귀엽기도 하지만 훌륭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거침 없는 승부로 단박에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하던 모습에서 조금 변형됐다는 것이다.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성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우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정민철은 "현진이는 파워 피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투수의 심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이기고 싶고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강하다. 변화구 비율이 좀 늘어난 것은 그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현진이가 작년보다 노출이 많이 됐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이기는 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직구의 위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선배로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가장 최근 등판인 15일 수원 현대전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최고의 구위를 뽐냈다. 이날 129개의 공을 던졌는데 무려 71.3%인 92개를 직구로 선택했다. 중반까진 슬라이더를 후반부엔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리는 노련함도 함께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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