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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현빈 분)가 독립 투쟁 동지들과 함께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노리는 약 일주일의 과정과 고뇌를 그린다.
배우 현빈은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그간의 작품이나 위인전, 자료들이 다루지 못한 안중근의 인간적 면모와 고뇌, 갈등 등을 섬세히 그려냈다.
그러면서 “부드럽기도 하면서 때로는 처연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강인한 특유의 힘과 결기를 느낄 수 있는 눈빛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빈은 역할에 대한 부담감에 수 차례 작품 출연을 고사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절하는 현빈을 설득해낸 비결에 대해 우 감독은 “영화 내용과 같이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 설득했다. 정말 될 때까지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또 “삼고초려 끝에 출연이 성사됐다. 총 세 번 거절했는데 아마 더 거절했어도 열 번은 설득했을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거절했다면 1년 뒤 다시 한 번 출연을 제안했을 것”이라며 “물론 나도 그 사이 생활은 해야 하니 다른 작품들 하다 생각나면 다시 제안하고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몸을 던져가며 최선을 다해 열연한 현빈의 열정에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우 감독은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현빈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구나 생각했다. 특히 현빈 씨는 몸을 아끼지 않더라. 전투 신을 찍을 때 눈밭에서 뒹굴고 진흙밭에서 뒹굴다보면 진흙과 눈들이 바지 안은 물론 팬티 안까지 들어온다. 그 어려움을 버텨가며 찍었다”라며 “그걸 못 버텼으면 그 장면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에 임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드론으로 먼 풍경을 촬영하는 장면은 사람이 워낙 조그맣게 나오기 때문에 대역을 써도 된다. 하지만 현빈 씨는 절대 그렇게 찍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뒤통수와 발만 카메라에 담겨도 무조건 모든 장면을 자신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배우의 자세에 매 순간 감동했다. 그렇게 처절히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하얼빈’은 지난 24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