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별이 17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위믹스 챔피언십 둘째 날 1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위믹스 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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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로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상금을 암호화폐로 지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위믹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100만 위믹스 코인((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가치 1위믹스 1400원). 우승상금은 25만 위믹스다. 현 시세로 우승상금 3억 5000만 원이다. 상금은 대회 종료 뒤 7일 이내에 선수들의 개인 전자 지갑 계좌로 지급하고 가상 자산 거래소를 통해 즉시 거래해 현금화할 수 있다.
현금 대신 암호화폐로 지급받지만, 그에 따른 세금도 신고해야 한다. 상금을 받은 선수는 올해 종합소득세에 포함해 신고해야 한다. 이때 기준 금액은 위믹스 상금을 수령한 날짜 기준 코인마켓 위믹스 종가를 적용해야 한다. 원천징수세금은 위믹스 상금을 지급하는 운영 주체가 싱가포르 소재로 싱가포르 세법을 따라야 한다. 싱가포르 세법은 비거주자가 국외에서 제공한 용역에 대해 싱가포르에서 납세의무가 있는 과세소득으로 보고 있지 않아 원천징수 없이 상금 전액을 지급받는다.
주최사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폭락할 것에 대비해 보존 장치도 마련했다. 상금 지급일을 기준으로 1위믹스 코인의 원화 가치가 5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총상금 규모가 5억 원의 가치에 상응하도록 주최사가 현금으로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현금과 달리 암호화폐의 가치가 시세의 영향을 받는 만큼, 선수들이 암호화폐로 받은 상금을 어떻게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예원은 우승 당시 상금 가치가 5억~6억 원이었으나 1월 판매 당시엔 가치가 거의 2배가량 올라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올해 대회에선 참가 선수 24명이 총상금 100만 위믹스를 성적에 따라 나눠 받는다. 우승자는 25만 위믹스, 2위 10만 위믹스(약 1억 4000만원), 3위 7만 5000위믹스(약 1억 500만원)에 이어 최하위인 24위도 1만 위믹스(약 1400만 원) 등 성적에 따라 정해진 액수를 분배한다. 이와 함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선수에게 3만 위믹스(약 4200만 원), 팀 베스트 2명에겐 2만 위믹스(약 2800만 원)을 지급한다.
김민별은 “작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 상금으로 받은 암호화폐를 받았다”라며 “고민하다 지금까지 팔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데 그때보다 시세가 조금 떨어져서 속상하다. 올해는 상금을 받으면 시세를 보고 현금화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는 KLPGA 정규 투어 시즌을 끝낸 뒤 24명만 참가하는 이벤트 대회로 열렸다. 내년에는 정규 투어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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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위믹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 (사진=위믹스 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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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위믹스 챔피언십 1번홀에서 갤러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위믹스 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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