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신드롬… 시즌2 서구권 공략 필요[글로벌 엔터PICK]

18개 국가 톱10 올랐지만 대부분 亞국가
미션 다양화 등 더 많은 공감대 형성해야
  • 등록 2024-10-17 오전 6:00:00

    수정 2024-10-17 오전 6:00:00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시즌2를 확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선 신드롬 수준의 화제성을 견인했지만, 서구권에서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 17일 첫 공개 이후 3주 연속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흑백요리사’는 공개 3주차 기준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까지 4개국 1위를 포함해 18개 국가에서 톱10에 올랐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다. 지난 3월 공개됐던 ‘피지컬: 100’ 시즌2가 공개 첫 주 만에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집트 등 87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흑백요리사’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진 ‘흑수저’ 셰프들이 스타 셰프인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치열한 경쟁, 극적인 서사, 참가자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수저’로 표현된 계급이라는 소재가 공감과 몰입을 이끌었다. 권위를 파괴하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길 바라는 아시아 시청자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흑백으로 나뉜 ‘계급 경쟁’이라는 소재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셰프 개인의 성취보다 소속감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동양의 경쟁 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에선 ‘흑백’이 대척점에 놓인 상황이나 경쟁 상대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쓰이지만, 서구권에서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원제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지만, 영문 제목에서는 ‘흑백요리사’가 빠지고 ‘요리 계급 전쟁’만 쓰는 것도 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시즌2에선 글로벌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 많은 시청자와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선 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셰프의 출연, 미션의 다양화 등 직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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