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랑 같이 올라가야죠" 신유빈의 만리장성 깨기는 계속된다[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8 오전 12:00:00

    수정 2024-08-08 오전 12:00:00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신유빈-전지희가 스웨덴 필리파 베르간드-크리스티나 칼베리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삐약이’에서 ‘파랑새’로 성장한 신유빈(20·대한항공)이 중심이 된 한국 여자탁구가 또 한 번 높디높은 만리장성 넘기에 도전한다.

신유빈·이은혜(29·대한항공),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팀을 이룬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10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중국과 단체전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대표팀은 앞서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매치점수 3-1로 이긴데 이어 8강전에선 복병 스웨덴을 3-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여자 탁구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4강에 오른 것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탁구 단체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당예서, 김경아, 박미영이 주축이 된 여자 대표팀은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후 단체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년 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김경아, 석하정, 당예서가 힘을 모아 4강까지 올라갔지만 중국에게 0-3으로 패하고 3위 결정전에서도 싱가포르에게 져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올림픽과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은 8강에서 좌절했다. 리우에선 싱가포르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혔고, 도쿄에선 중국계 선수들로 무장한 독일에게 패했다. 당시 17세였던 신유빈도 단체전에 참가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은 이제 파리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 중국의 벽이 워낙 높지만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부딪히고 또 부딪히면 언젠가 기회는 오는 법이다.

단체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복식이 있기 때문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세계랭킹 2위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서 가장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식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중국도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금메달을 선물했다.

물론 중국은 여자복식도 강하다. 세계랭킹 1위 천멍-왕만위 조가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복식을 책임진다. 올해 5월에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사우디 스매시 2024 결승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맞섰지만 0-3으로 패했다.

그래도 가장 믿을 구석은 신유빈-전지희 조다. 복식 1경기에서 중국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올림픽 단체전은 5전 3선승제로 짧게 진행된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이변도 가능하다.

선수들도 단체전 메달이 간절하다. 함께 고생하고 노력해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유빈은 “(시상대에) 같이 올라가야죠. 두 번째 메달도 해야죠!”라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전지희는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신유빈을 비롯한 후배들 때문이다.

전지희는 “(신)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메달을 따낸다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올림픽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단체전에서 단식 두 경기를 책임지는 이은혜도 신유빈-전지희 복식조가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첫 단식은 부담이 있는데, 앞에서 복식을 말도 안 되게 쉽게 이겨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있다면 더 높은 목표도 가능하다. 설령 넘지 못해도 동메달을 차지할 기회는 열려 있다. 한국 여자탁구의 위대한 도전이 눈앞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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