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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 유카(23·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를 제패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사소는 2021년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고, 필리핀인과 일본인으로 각각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사소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79회 US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사소는 2021년 US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 당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필리핀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US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 필리핀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2021년까지는 필리핀 국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비교적 여행이 편안한 일본 시민권을 택해 2021년 11월부터 일본 국적으로 변경했다.
사소는 3년 전 우승 당시 19세 11개월 7일의 나이로 박인비(36)와 US 여자오픈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날 22세 11개월 13일로 US 여자오픈 2승째를 차지한 그는 대회 최연소 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LPGA 투어 통산 2승 모두 US 여자오픈에서 차지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LPGA 투어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이 모두 메이저 우승인 선수는 박세리(47), 전인지(30)에 이어 사소가 세 번째다.
사소는 3라운드까지 2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5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6번홀(파3)에서 퍼트만 네 번을 하는 보기 드문 실수를 저지른 사소는 선두와 격차가 4타 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인내심’을 지키려 애썼다. 사소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꼭 필요하다. 경기 내내 인내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또 동반자들과 재밌게 플레이하고 도전을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사소는 멀리 똑바로 보낸 드라이버 샷이 우승을 불렀다고 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그가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샷은 294.9야드. 전체 선수 평균 거리인 262.2야드보다 무려 30야드를 더 보냈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57%(8/14)로 공동 3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거리는 물론 정확도까지 뒷받침됐다는 뜻이다. 그린 적중률 또한 78%(14/18)로 상위권이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개막 13개 대회 연속 ‘무관의 늪’에 빠졌다. 김효주(29)와 임진희(26)가 4오버파 284타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고진영(29)은 9오버파 289타 공동 29위, 신지애(36)는 11오버파 291타 공동 39위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호주 교포 이민지는 마지막 날 8오버파를 쏟아내 공동 9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9, 10번홀 연속 보기로 사소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12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잇따라 더블보기를 적어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