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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1-4로 뒤진 후반 32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골대 정면에서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EPL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였다. 그런 의미있는 경기에서 개인 통산 120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공동 2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올 시즌 17골(9어시스트)을 기록했다. 득점 순위는 7위다. 2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격차를 8골로 좁혔다.
손흥민은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이날 토트넘이 리버풀에 2-4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완전히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지면 역전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제로나 다름없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14일에는 우승 경쟁 중인 최강 맨체스터 시티와 만난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힘들고 실망스러운 오후다”라며 “우린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잘 풀렸고, 모두가 함께했고, 모두 즐거웠고, 모두 우리 경기를 보고 싶어 했다”며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또 “이 고통과 패배를 이겨내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도전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 이브닝스탠다드’도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서 공을 잡기 위해 애썼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왼쪽에서 뛰는 게 더 편안해 보였다. (포지션을 바꾼 뒤)토트넘에 때늦은 희망을 줬다”면서 평점 5점을 줬다.
현지언론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90분 동안 볼 터치 71회를 했고 직접 슈팅 2개,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 패스 2개를 기록했다. 모두 모두 왼쪽 측면 날개로 위치를 바꾼 뒤 나온 것이었다. 만회골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오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상대는 우리 실수를 곧바로 활용할 줄 아는 수준 높은 팀이었다”면서도 “그래도 적어도 오늘은 토트넘의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역시 창의적이었고 공격적이었다”고 애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