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 "37kg, 할 짓 못돼…우울증 있는데 불행해져" [인터뷰]②

  • 등록 2024-02-21 오전 7:03:00

    수정 2024-02-21 오전 7:03:00

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암 환자를 연기한 첫 장면으로 이 작품의 출입문이 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박민영 얼굴 왜 저래?’라는 얘길 들을 때까지 뺀 거죠.”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박민영이 37kg까지 체중 감량한 이유를 밝혔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사진=tvN)
첫 화부터 인생 1회차 강지원의 암 투병부터 살해당하기까지의 과정이 쉴 틈 없이 그려졌다. 박민영은 1화에서의 캐릭터 외형을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민영은 “절대 할 짓이 못 된다. 자고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벽을 딛고 서야 한다”면서 “아이러니하게 제 몸은 병들어가는 느낌인데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는 것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 앙상한 뼈가 화면에 잡혔을 때 너무 기뻤다. 누워있다가 겨우 가서 연기를 하는데, 그땐 행복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다시 복구한 상태다. 37kg은 절대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거기 때문에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있다고 고백하며 “운동을 하면 우울증이 개선되고 건강해지지 않나. 그걸 억지로 빼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작품 준비 과정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감독님이) 조금 감량해 보자고 하셨는데, 제가 ‘하려면 확실하게 하죠’ 했다”며 “1화는 가뜩이나 중요하고 그 신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이입을 할지 말지가 결정되니까 그래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영은 ‘그냥 마른 사람이라는 상황이 주어졌다면 그 정도로 빼지 않았을 거다. 근데 그게 1화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내용이고 암 환자라는 캐릭터에 가벼이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 작품을 하고 나서 환우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또 박민영은 에피소드가 있다며 “제가 한 달 동안 환자복 입고 혼자 찍을 때, 지방 촬영이 많았을 때였다. 그때 환자복을 입고 식당에 갔었는데 사장님들이 절 못 알아보시고 진짜 환자인 줄 아셨다. 매번 저한테 뭘 더 갖다주시고 챙겨주셨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극 중 설정처럼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묻자 “그때도 저는 연기를 하고 있더라. 너무 연기에 빠져있고 일만 하고 있을 때였다. 돌아간다면 인간 박민영한테는 가끔은 좀 쉬라고 하고 싶다”면서 “큰 벽에 부딪치면 그만큼 아플 테니까 쉬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여미고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결말에 대해선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마지막에는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끝맺음은 웃으시면서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를 통해서 드리고 싶었던 메시지 중에 하나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는 분들이 많지 않나. 삶에 지친 분들께 좀 재밌는, 자극적이더라도 흥미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에게 전하는 응원이었다고. 박민영은 “’내가 강지원이다. 나도 일어설 수 있다‘를 제 자신에게 되뇌었고 세뇌했다. 제일 중요한 건 본인과의 약속, 솔직하게 마음을 진심으로 내뱉었을 때 지킬 수 있는 책임감이 있다면 큰 힘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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