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우즈 “페이드 샷 칠 때 클럽 페이스 ‘1도’ 닫아라”[골프樂]

우즈 “페이스 각도는 볼 비행 시작 방향 결정”
“페이스 열리면 공 오른쪽 출발하는 드로 샷 나와”
“임팩트 때 아웃-인 궤도돼야 큰 슬라이스 방지”
연습 중시하는 우즈는 ‘1000번의 스윙’ 강조
  • 등록 2023-12-01 오전 12:10:00

    수정 2023-12-01 오전 12:10:00

약 7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가 30일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연습 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한 대학생에게 페이드 샷 구사 방법을 알려주는 레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우즈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어드레스를 취한 한 남학생에게 다가가 “네 클럽 페이스가 이미 열려 있지? 그럼 드로 샷이 나오게 되는 거야. 왼쪽으로 공을 출발시키는 페이드 샷을 치려면 클럽 페이스를 살짝 닫아야 해. ‘1도’ 정도”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레슨대로 공을 쳐 페이드 샷을 구사하는 학생을 본 우즈는 “쉽지? 간단한 일이야”라며 하이파이브를 건넨다. 전 세계에서 드로와 페이드 샷을 가장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우즈의 ‘특급 레슨’이다.

드로(Draw)란 공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곡선을 그리며 날게 하는 공의 비행경로를 말한다. 반대로 페이드(Fade)는 공이 왼쪽으로 출발해 끝이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구질이다. 페이드 샷을 치려다가 공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져 나가는 잘못된 샷이 나오는 게 슬라이스(Slice), 드로 샷을 구사하려다가 공이 왼쪽으로 급격하게 구부러지는 게 훅(Hook)이다.

위와 같은 우즈의 레슨에 갸우뚱한 골퍼도 있을 것이다. “클럽 페이스가 열려야 페이드를 만들고 슬라이스가 나는 반면, 페이스가 닫히면 드로, 훅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다. 우즈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골프 레슨과는 정반대의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우즈는 예전부터 “일반적인 골퍼들은 드로 샷을 구사할 때 클럽 페이스를 닫으라고 배운다. 페이드 샷을 하고 싶다면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틀린 말이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클럽 페이스의 각도는 볼이 날아가기 시작하는 방향을 결정하고, 클럽 페이스의 경로가 볼의 스핀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우즈는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야 하는 페이드 샷을 칠 때 클럽 페이스를 닫으라고 하는 것이다.

다만 클럽 페이스를 아주 미세하게 닫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매우 섬세한 골프 감각을 가진 우즈는 이를 ‘1도’로 표현했다. 그는 “약간 닫힌 클럽 페이스는 공이 왼쪽으로 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팩트 구간에서는 자연스럽게 아웃-인 스윙 궤도가 된다. 이렇게 스윙할 경우 큰 슬라이스를 방지하고 비교적 정확한 페이드 샷을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페이드 샷은 드로보다 탄도가 높고 스핀양이 많아 아이언이나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기 용이하다. 샷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투어 선수들이 선호한다. 우즈는 어디서든 페이드를 칠 수 있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9년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2라운드 벙커에서도 환상적인 페이드 샷을 선보였다.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우즈는 앞에 큰 나무들이 버티고 있어 공을 곧바로 그린에 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9번 아이언을 잡고 오른쪽으로 휘는 기가 막힌 페이드 샷을 구사해 눈앞에 도사린 나무를 피하고 핀 3.5m 지점에 공을 떨궜다. 이를 직관한 갤러리들은 열광했다.

우즈는 이같은 환상적인 샷은 엄청난 연습량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1000번의 스윙’을 강조했다. 우즈는 “나는 대회를 준비할 때 매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100번 공을 치고 쇼트게임 연습장에서 300번 칩샷을 했고 연습 그린에서 600번 퍼트를 했다. 1000번의 스윙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감각을 발달시킨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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