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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에서 활약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55경기에 출전했는데 통산 타율은 .206, 2홈런 21타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326임을 감안하면 가을야구 부진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특히 2018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에선 6경기에서 24타수 1안타 타율 .042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박건우는 이제 달라졌다. NC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처음 치르는 가을야구에서 진정한 ‘가을건우’로 변신했다.
박건우의 맹타에 힘입어 NC는 7-3으로 SSG를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2위 KT위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박건우의 방망이는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1사 1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박건우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NC는 제이슨 마틴의 1타점 2루타와 권희동의 적시타,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 숭기를 잡았다.
2회초에도 박건우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1, 2루 기회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8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문승원의 슬라이더를 공략,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건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미쳐야 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오늘은 나였던 것 같다. 다른 선수도 잘하도록 격려를 많이 하겠다”면서 “두산에서는 막내여서 못해도 형들에게 어리광 부리고 ‘형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럴 입장이 아니다. 고참으로 경기에 뛰어야 해서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안아픈 데가 없다는 박건우는 “주사 맞으며 중요한 경기니까 버티면서 하고 있다”면서 “빠질 상황이 아니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약하다는 평가에 자극받았다”며 “오히려 상대가 부담 느끼고, 우리는 잃을 게 없는 만큼 오늘만 즐기자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