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온 "촬영 피하고 싶을 만큼 부담…'소짓말'=성장통" [인터뷰]①

  • 등록 2023-10-02 오전 8:00:00

    수정 2023-10-02 오전 8:00:00

윤지온(사진=이음해시태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번만큼 힘들었던 건 사실 없던 것 같아요.”

배우 윤지온이 tvN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이하 ‘소짓말’)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느꼈던 부담감과 중압감에 대해 전했다.

‘소짓말’은 거짓말이 들려서 설렘이 없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 분)와 비밀을 가진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 분)가 만나 펼치는 거짓말 제로, 설렘 보장 로맨틱 코미디. 윤지온은 김도하의 친한 형이자 소속사 대표인 조득찬으로 분해 키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윤지온(사진=이음해시태그)
윤지온은 “마냥 후련하다. 당연히 제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캐릭터인지라 작품이 끝난 거에 대해서는 그런 감정 없이 마냥 후련한 것 같다. 부담감도 컸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조득찬 캐릭터는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극 전반에 미스터리함을 더한 살인사건의 범인이었고 김도하를 짝사랑하는 인물이었기 때문.

그는 이에 대해 “전체 리딩 하고 나서 알았다. 초반에는 득찬이가 밝고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이라고 봤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작가님, 감독님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전체 리딩 하고 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따로 (감독님께) 찾아갔다가 혼자 알게 됐다. 그래서 도하(황민현 분)한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렸다. 15부에 바닷가 과거 신이 있는데 그 신을 먼저 찍게 됐다. 민현이도 (동성애 설정은) 그날 누군가가 얘기를 해서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윤지온(사진=이음해시태그)
캐릭터 설정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을까. 윤지온은 “그 이유에 대해 알고 나서는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야 했다. 초반에는 범인인 건 알았지만 어떤 이유로 사건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몰랐기 떄문에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집중하고 충실하려고 했다. (설정을 알게 된) 그 후에는 그걸 염두에 둔 상태로 연기하는 걸로 바꿨어야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본에 너무 드러나 있는 대사들도 많았다. 그런 부분은 현장에서 감독님이랑 따로 얘기를 하면서 ‘이건 누가 봐도 너무 티가 나는 대사라서 뉘앙스나 이런 걸 변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없는 부분에는 제가 조금 흘리는 연기를 하기도 하고 너무 드러난 대사에서는 조금 줄여서 대사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윤지온은 “들었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내가 해야 될 건 명확하게 해야 하니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게 걸림돌이 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지온(사진=이음해시태그)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에 부담감도 컸다고. 윤지온은 “후반부 분량들이 다 엄청 고민이 많았고 중압감이 엄청 컸다. 사실은 촬영을 다 피하고 싶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텍스트로 봤을 때랑 실제 현장에 갔을 때의 컨디션이 다르지 않나. 저는 실제 현장의 컨디션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동선과 연기를 열어둔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솔희한테 사실을 털어놓고 도하가 나타났을 때, 공황이 오고 그 뒤에 마음을 먹고 모든 걸 다 내려놨을 때, 병원에서 도하한테 마지막 인사를 건넬 때, 과거 회상에서 엄지와의 일들. 그것들을 다 피하고 싶었다. 촬영하기 전날에는 잠을 아예 못 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지온(사진=이음해시태그)
윤지온은 “저는 모든 작품이 늘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만큼 힘들었던 건 사실 없던 것 같다. 야산에서 찍은 장면은 낮 신을 먼저 찍고 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밤 신을 찍었다. 촬영 들어갈 떄까지 대본을 들고 계속 다시 해보고 바꿔서 해보면서 몇 시간 동안 계속 돌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지온은 이러한 고통이 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통이라고 해야 하나. 좋은 스트레스라고 해야 하나. 이 스트레스로 인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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