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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페루와 6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를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적을 일궈낸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감독 데뷔전을 치러 1무 1패(콜롬비아전 2-2 무, 우루과이전 1-2 패)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축구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런만큼 클린스만 감독에게 페루(랭킹 21위)와 엘살바도르(랭킹 75위)와 치르는 6월 A매치 2연전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6계단 높은 페루는 남미 최강을 가리는 코파아메리카 2021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를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한국은 역대 페루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1무 1패에 그쳤다. 1971년 첫 대결에선 0-4로 졌고, 2013년에는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완전히 새로운 센터백 조합을 들고 이번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주전들의 공백은 다른 선수에게 큰 기회가 된다. 김민재는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김영권은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다음 월드컵 본선 출전이 불투명하다. 장기적으로 김영권을 대체할 젊은 자원이 필요하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2000년생 김주성(FC서울)과 2001년생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에게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두 선수 모두 현대 축구에서 가치가 높아지는 왼발잡이 센터백인데다 다재다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A매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오랫동안 김민재와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 수비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조차 출전이 불투명하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영국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받았다.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출전에 부정적이다. 그는 “손흥민은 일단 벤치에서 함께 할 것이다”며 “귀국 후 많이 좋아져 경기 출전 희망은 있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경기에 못 나온다면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이 나도는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 오현규(셀틱), 조규성(전북), 나상호(서울) 등 다른 공격자원들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는 3월 A매치 때 콜롬비아처럼 우리를 아주 불편하게 할 팀”이라며 “대표팀에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선수 변화가 많지만 잘 준비해서 3월에 보여줬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A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 보는 게 우리 코치진의 임무다”고 말해 신예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