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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A가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꺼낸 말이다. 그가 언급한 ‘꿈의 무대’는 지난해 7월 종영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 A가수는 “언젠가 꼭 한번 서보고 싶던 무대였는데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렸다”면서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3년간 방송한 ‘유스케’는 록, 힙합, EDM,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했다. 잠재력을 갖춘 인디씬 신예들도 꾸준히 출연시키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뮤직뱅크’(KBS), ‘쇼! 음악중심’(MBC), ‘인기가요’(SBS) 등 방송사 음악 쇼 출연진과 구성의 초점이 아이돌 그룹들에게 맞춰진 상황 속 가요계 다양화에 기여하며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한 것이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이나 MBC ‘복면가왕’ 등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음악 예능들은 자신의 곡이 아닌 커버곡을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유스케’를 대체할 방송 프로그램으로 거론하기 어렵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정체까지 감춰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들의 발걸음이 방송사가 아닌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로 향해야 하는 게 요즘 가요계의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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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즌즈’와 ‘엠넷 프라임 쇼’ 모두 2월 중 첫방송한다. 신규 프로그램들이 ‘유스케’의 빈자리를 메우는 프로그램이자 가수들이 ‘꿈의 무대’로 여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BS와 Mnet이 지상파 방송사와 음악 전문 채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당장의 시청률과 화제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고유의 색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