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진스(사진=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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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뉴진스와 아이브가 나란히 논란에 휘말렸다. 데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단기간에 K팝 시장의 중심에 선 이들이 논란을 매듭짓고 인기 질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뉴진스는 지난 2일 발매한 신곡 ‘OMG’의 뮤직비디오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을 의사라고 착각하는 환자 역으로 멤버 민지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 문제가 됐다.
해당 장면에서 민지는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라는 글을 트위터로 보이는 SNS에 올리는 한 여성에게 “(병실로) 가자”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뉴진스 측이 데뷔 앨범 활동 당시 의상 콘셉트와 앨범 ‘쿠키’(Cookie) 노랫말 등을 두고 선정성 논란을 제기했던 이들을 저격하며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을 제기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악플러들을 향해 일침을 날리는 장면을 보고 통쾌함을 느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처럼 ‘OMG’ 뮤직비디오를 향한 누리꾼들의 시각이 엇갈리면서 펼쳐지는 갑론을박으로 온라인이 수일째 시끌시끌하다.
| 뉴진스 ‘OMG’ 뮤직비디오(사진=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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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진스 ‘OMG’ 뮤직비디오(사진=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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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뉴진스의 ‘OMG’, ‘가자’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굳이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서 나오는 의견은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 K팝 팬들에게 논란을 부르기 위해 만든 영상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서도 ‘응 너는 정신병’, ‘거봐 내 말이 맞았지?’라고 자화자찬하겠다는 의도가 자명하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라이트한 리스너들에게는 보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팬들에게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이유와 자부심을 재차 확인시키고, 그 팬들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들로 놀라움과 통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탁월한 예술이고 음악이 아닐까”라는 글을 올려 ‘OMG’ 뮤직비디오를 두둔했다.
하이브 레이블인 소속사 어도어는 별도의 해명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5일 어도어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해당 건에 대해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지난 3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보시는 분들께 각자 해석을 맡기는 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뮤직비디오에 대한 의미는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장면의 속뜻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나올 때까지 온란인상 갑론을박 분위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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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브 장원영과 이서의 ‘스트로베리 문’ 커버 무대(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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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는 립싱크 무대로 고역을 치르고 있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이서가 지난달 31일 방송한 MBC ‘가요대제전’에서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커버 무대를 선보인 게 문제가 됐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장원영과 이서가 춤을 추며 꾸민 무대가 아닌 의자에 앉아 소화한 무대임에도 립싱크를 한 점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다른 한켠에서는 각종 시상식과 행사가 많은 연말 시즌에 다른 가수의 노래를 라이브 무대로 준비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브 멤버들을 감싸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가운데 관행처럼 굳어진 아이돌 가수들의 립싱크 무대로 논쟁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관련 논란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뉴진스는 지난해 8월 발매한 데뷔 앨범 타이틀곡 3곡을 모두 히트시키며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자리 잡았다. ‘OMG’를 담은 이번 새 싱글은 선주문량만 80만장을 기록했고, 발매 첫날에만 48만장이 팔렸다. 아이브는 지난해 ‘러브 다이브’(LOVE DIVE)와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를 연속 히트시키며 주가를 높였고, ‘멜론 뮤직 어워드’와 ‘마마 어워즈’에서 각각 대상에 해당하는 트로피인 올해의 베스트송과 올해의 노래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논란이 인기 질주를 해온 이들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콘텐츠의 높은 질로 주목받은 팀이었던 만큼 메시지의 의도와 관련한 논란이 뼈아플 수 있다. 아이브는 노래의 인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상 가수’까지 성장한 팀이라 가창력과 관련한 이번 논란의 극복이 절실한 입장이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논란이 아예 없는 활동은 있을 수 없다. 대중에게 받는 사랑이 커질수록 논란이 발생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며 “소속사와 아티스트가 ‘맞다, 아니다’ 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수용할 부분이 있으면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룹의 존폐를 논할 수준이 아닌 정도의 논란은 향후 더 나은 활동의 발판이자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