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8강전 4경기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과 11일에 걸쳐 열린다. 8강전 관전포인트를 미리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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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보다 한 수 위다.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1위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세계 최고 선수들이 자리해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한국과 16강전에서도 골폭풍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뒀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일본을 상대로 고전한 끝에 간신히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그래도 크로아티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동유럽의 강호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승리를 점친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분석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브라질이 4강에 오를 확률이 70%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브라질도 크로아티아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승부 전문’이다. 일본과 16강전을 비롯해 연장 승부에서 유독 강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 잉글랜드와 4강전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이겼다. 최근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6강 이후 단판 승부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연장전으로 치렀다. 유일하게 연장까지 가지 않은 경기는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2-4 패)뿐이었다.
만약 연장전으로 간다면 브라질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승부차기는 더욱 그렇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는 16강전에서 일본의 슛을 세 차례 막아낼 정도로 페널티킥 방어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
아르헨티나 vs 네덜란드 ‘창과 방패의 전쟁’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아르헨티나에 가장 중요한 고비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메시의 특급 도우미로 기대를 모았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와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가 부진과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메시가 혼자 3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고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라는 ‘신성’이 등장하면서 8강까지 안착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재미없는 축구’라는 비판 속에서도 실리 축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의 완성도는 네덜란드의 가장 큰 무기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관심은 메시라는 ‘창’이 판 데이크라는 ‘방패’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에 쏠린다. 루이 판 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직접 기회를 만들고 마무리까지 짓는 메시가 가장 위험하다”면서도 “많이 뛰지 않고 상대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기여가 적다”며 메시 방어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에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2014 남아공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지금의 판 할이었다. 네덜란드가 이번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 더 칼을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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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알투마마 스타디움
아프리카의 유일한 생존팀 모로코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포르투갈이 맞붙는다. 돌풍의 주인공인 모로코는 단단한 ‘방패’ 같은 팀이다. 조별리그와 16강에서 3승 1무로 무패행진이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에 1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줄곧 무실점이다.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8강 진출국 중 가장 약팀으로 꼽힌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도 크게 내세울 게 없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11위였다.
포르투갈하면 지난 20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의 팀으로 인식됐다. 간판 스타가 호날두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도 강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호날두가 벤치를 지키는 동안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해트트릭을 성공했다. 하무스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1경기 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를 제치고 포르투갈의 차세대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vs 잉글랜드 ‘축구장의 백년전쟁’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바이트 스타디움
해리 케인(토트넘)의 잉글랜드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프랑스의 경기는 8강 매치업 가운데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두 나라는 ‘백년전쟁’을 비롯해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두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조별리그(잉글랜드 3-1 승)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그 전에는 조별리그에서만 두 번 만났는데 1966년은 2-0, 1982년은 3-1로 모두 잉글랜드가 이겼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은 ‘최고 골잡이’ 음바페와 케인의 대결로 압축된다. 케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4경기에서 득점은 1골에 그쳤지만 도움을 3개나 올렸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단독 1위다. 러시아 대회 4골에 이어 이번 대회 벌써 5골을 기록했다. 만 23세에 벌써 월드컵에서 9골을 터뜨렸다. 만 23세에 월드컵 7골을 기록한 ‘축구황제’ 펠레를 뛰어넘었다.
객관적 전력이나 역대 메이저대회 성적은 프랑스가 앞선다. 최근 분위기는 잉글랜드도 나쁘지 않다.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이번 만큼은 정말로 우승할 것 같다는 믿음을 선수들이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케인 외에도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등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프랑스는 득점이 음바페와 올리비에 지루(AC밀란)에게 집중된다는 약점이 있다.
프랑스 입장에선 ‘핵심자원’ 음바페의 몸상태가 변수다. 음바페는 발목 통증을 호소해 지난 7일 훈련에서 빠졌다. 안그래도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프랑스로선 음바페까지 빠지면 큰 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