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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는 ‘수리남’ 전 회차가 3위안(약 593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구매자 리뷰에는 “나쁘지 않다” “빠르게 보내줌” “매우 정확” 등 화질과 전송 속도, 자막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사이트 내에서는 ‘수리남’ 관련 상당수의 불법 유통 게시물이 발견된다.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가 IP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2022 저작권 보호 이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조사하는 ‘저작권 보호 10대 이슈’에서 해외 K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는 2020년 8위, 2021년 7위, 2022년 4위로 선정될 정도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K콘텐츠는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한중 간의 갈등이 촉발, 중국 내 한류를 금지하는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한한령’이 시행되면서 중국에 유통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6년 만에 한국영화 ‘오 문희’가 소규모로 개봉하고, 올 상반기 중국 메인 TV와 OTT를 통해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 13편이 정식 유통되기는 했으나 한한령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시작한 중국 내 연예인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정풍(잘못된 풍조를 바로잡음)운동’이 국내 연예인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불똥이 튀면서 K콘텐츠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K콘텐츠의 불법 유통 콘텐츠가 양산됐다는 게 국내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내 콘텐츠 불법 유통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법이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렬 레디차이나 대표는 “중국 내 불법 유통 문제는 공식 유통, 합법 유통 채널만 허가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민간보다 정부 차원에서 문화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