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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4)가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제패한 뒤 이 같이 밝혔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거두며 9월과 10월에 우승을 하지 못했던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에는 7월 상반기까지 6승을 휘몰아치고도 하반기에 우승이 없었던 박민지는 보란 듯이, 그것도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민지는 이날 경기 이천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는 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약 3개월 만에 거둔 시즌 4승이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그는 올 시즌 누적 상금 10억4166만원을 기록하며 KLPGA 투어 최초로 2년 연속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대기록도 썼다.
“챔피언 조에 들어가면 항상 흰색 옷 챙겨”
박민지는 올해 4번 우승하는 동안 모두 흰색 혹은 미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 화이트가 박민지의 ‘챔피언 컬러’인 셈이다. 지난해 6번의 우승 때도 그랬다. 박민지는 챔피언 조에 편성될 경우 타수 차이가 많이 나도 늘 흰색 옷을 입고 갈아입을 옷도 챙긴다고 했다. 우승자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물을 많이 맞아, 흰색 옷을 입을 경우 특히 갈아입을 옷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민지는 “늘 우승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런 사소한 행동이 내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킨 박민지는 지금이 정점에 올라와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동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해도 지금이 전성기인데 그 끝이 어디인지는 내가 몸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맘 때쯤부터는 허리 부상을 겪으며 2주 동안 결장하기도 했다. 박민지는 “올해는 몸 관리를 잘해 남은 대회를 건강하게 치르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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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정상에 오른 뒤 “메이저 대회는 최종 라운드 후반 9개 홀을 잘한 선수가 우승한다”고 말했다. 당시 헨더슨은 11번홀까지 3타를 잃고 고전하다가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17번홀(파4)에서는 박민지가 2m 버디를 낚은 반면 추격자 이소영(25)은 그린 옆 벙커 턱에 걸린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보기를 범했다. 박민지는 여유 있게 3타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민지는 “7번홀까지 위기 상황이 계속 와서 힘들게 플레이했지만 후반에 긴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힘을 많이 받았다”며 “이후 ‘됐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플레이 했고 그때 상승세를 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음 대회에도 우승을 위해 출전할 것”이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초심으로 돌아가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을 노린 이소영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준우승에 자리했다. 3타를 줄인 임희정(22)은 이븐파 288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정윤지는 공동 4위(1오버파 289타)로 마무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하고 금의환향한 전인지(28)는 공동 23위(8오버파 296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