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그냥 아쉬운 마음이에요.”
|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2600만원) 최종 라운드가 4일 경기도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렸다. 고지우가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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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고지우(20)가 4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공동 4위로 마무리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고지우는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롯데 오픈(4위)에 버금가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고지우는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현실로 다가온 듯했던 프로 첫 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기 때문이다.
2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공동 5위였던 고지우는 3라운드 첫 홀에서 샷이글을 성공해 2타를 줄였다. 이렇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뒤 14번홀(파5)까지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선두 경쟁을 지속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나온 샷 미스가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분실구 처리됐고, 벌타를 받고 친 어프로치 샷을 2퍼트로 마무리했다. 결국 더블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고지우는 “중간에 스코어를 확인했는데 1등이었다.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었다”며 “내가 잘하면 우승할 수 있었는데 집중이 덜 돼서 스윙이 잘 안 됐다. 조금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우승 경쟁을 경험한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두권에 있었던 것을 계기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의를 찾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고지우는 자신의 새로운 한계도 마주했다. 바로 긴장하는 상황에서 ‘퍼팅’이 흔들린다는 점이었다. 그는 “난 아직 투어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우승해본 경험이 없다”고 진단한 뒤 “이번 경험을 통해 우승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지만, 우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3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실패하며 어려운 출발을 했던 고지우는 최근 신인왕 경쟁의 새 강자로 급부상했다. 장타력과 체력, 자신감은 고지우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 역시 자신의 상승세를 증명해냈다.
고지우는 벌써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의 설욕전을 고대했다. 그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인 것 같다”며 “내년 대회에서는 이번에 못 한 우승을 해내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