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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내 미디어빌딩 기자회견장에 전 세계 기자들이 모였다. 7일부터 개막하는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발표하기로 한 우즈의 기자회견이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정도 늦게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우즈는 자리에 앉자마자 지금의 몸 상태를 밝힌 다음 곧이어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스터스 출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던 우즈는 1년 넘게 재활해왔다. 2주일 전까지만 해도 필드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주 급작스럽게 상황이 변했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사는 우즈가 지난달 30일 전용기를 타고 오거스타 공항에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마스터스 개막 여드레 전이었다.
아들 찰리와 함께 오거스타에 온 우즈는 절친한 동료 저스틴 토머스(미국)과 함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18홀 라운드를 했고 파3 코스도 함께 돌아 마스터스에 출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가볍게 라운드를 하며 종적을 감췄던 우즈는 현지시간으로 일요일(3일) 다시 코스로 나왔다. 이날은 연습장에서 7차례 드라이버샷을 하는 등 총 33개의 공을 치며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코스로 나가 9홀 연습라운드를 했다. 우즈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기에 충분한 행보였다.
마스터스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터라 점차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다음날에도 코스로 나온 우즈는 전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장에서 보내며 샷을 점검했고 이날 토머스 그리고 프레 커플스와 다시 코스로 나가 9홀 연습 라운드했다.
라운드 내내 우즈의 표정이 밝았고, 어림잡아도 2000~3000명에 달하는 팬들이 우즈를 따라다니며 환호하며 마스터스 출전을 응원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한 우즈는 수요일 파3 콘테스트에 아들 찰리와 함께 참가한 뒤 9홀 연습라운드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잘 짜인 각본처럼 마스터스를 준비해온 우즈는 우승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토로한 우즈는 “이번 부상은 그동안 겪었던 부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더 견디기 어려웠다”며 “당장 내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작업 등이 필요했고,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어려웠다”고 재활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을 결심했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6번째 마스터스 우승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즈는 2019년 대회에서 15년 만에 마스터스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의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을 갈아치운다. 우즈는 1975년 12월 30일생이다. 또 메이저 16승과 함께 PGA 투어 83승으로 최다승 신기록의 새 역사를 쓴다.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7일 밤 11시 34분부터 1번홀에서 루이스 우스트이즌(남아공), 호아킨 니먼(칠레)와 자신의 24번째 마스터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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