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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는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이 출전한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5일 첫 경기였던 혼성 계주, 7일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9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우승하며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
첫 금메달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의 텃세와 편파 판정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개최국인 중국이 직접적인 터치 없이 다음 주자가 주행하고도 실격은커녕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따냈고,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 이준서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준결승에서 실격해 공분을 더했다.
최민정 역시 대회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 출전했지만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는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제 남은 여자 1000m와 1500m, 여자 3000m 계주 세 종목은 모두 최민정의 주 종목이다. 더구나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경기 도중 무릎과 발목을 다쳤지만 11월 월드컵 4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13일 오후 8시 44분부터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이 열린다. 우리 선수들은 계주 준결승에서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레이스 막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역전을 당하며 3위로 밀려 결승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 코스를 타고 질주해 2위로 들어오며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내가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세 종목이 남아 있으니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울러 “저도 (황)대헌이가 한 만큼 남은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도 “결승에서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게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이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일궈낸 스피드스케이팅은 12일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500m에 김준호(27·강원도청)와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나선다. 김준호는 남자 단거리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에이스다. 차민규는 평창 대회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 성적 등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메달권에 다소 멀어보이지만 김민석의 경우처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