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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전력이 한층 강화된다.
안나린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RTJ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파72)에서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이하 Q시리즈) 파이널 8라운드에서 최종합계 33언더파 541타를 기록하며 수석으로 통과했다. 전날까지 선두 폴린 루샹 부샤르(프랑스)에 5타 뒤져 있어 수석 통과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이날만 6언더파 66타를 치며 이븐파에 그친 부샤르를 제치고 1위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한국 선수가 수석합격한 것은 2018년 이정은(25) 이후 3년 만이다. 안나린은 수석 합격으로 1만5000달러(약 177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최혜진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557타를 적어내 공동 8위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고, 올해 LPGA 시메트라(2부) 투어에서 뛴 홍예은은 공동 12위(13언더파 561타)로 Q시리즈를 통과했다.
안나린과 최혜진, 홍예은의 합류로 내년 LPGA 투어에서 뛸 한국 선수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안나린은 201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뛰면서 통산 2승을 올렸다. 올해는 대상 포인트 7위와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거뒀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상 3연패를 달성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US여자오픈에 참가해 준우승했다.
홍예은은 올해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어 상금랭킹 16위에 올랐다. 10위까지 주는 LPGA 투어 출전권을 받지 못했으나 Q시리즈 통과로 내년 첫 시즌을 맞게 됐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이미 KLPGA 투어에서 4시즌 이상 뛰었고 우승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는다. 다만, 올해 Q시리즈 참가 선수 가운데는 유독 대형 선수가 많아 신인상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세계랭킹 15위로 이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2019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현 AIG여자오픈)을 제패했던 시부노 히나코(미국), 여자골프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으로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신인상과 함께 대상 격인 ‘레이스 투 코스타 델 솔’ 1위를 차지한 아타야 티티쿨(태국) 등이 Q시리즈를 통과해 한국 선수들과 신인상을 다툴 전망이다.
수석 통과의 기쁨을 안은 안나린은 “굉장히 기쁘다”면서 “내년 루키 시즌을 보내게 될 텐데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혜진은 “(출전권을 받았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