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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쿄올림픽 마스코트는 과연 무엇일까. 도쿄올림픽 마스코트는 초능력을 가진 로봇인 ‘미라이토와’다.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와 영원을 의미하는 ‘토와’가 합쳐진 이름이다. ‘미래(未來)가 영원(永遠)히 이어지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멋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위원회의 바람과는 달리 미라이토와는 비운의 마스코트가 될 운명에 처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호랑 캐릭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것에 착안해 미라이토와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막대한 돈을 들여 미리 제작한 마스코트 관련 상품은 외면받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도 연기된 올림픽마저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마스코트가 설 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역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마스코트가 소개된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이다. 독일 바이에른주를 대표하는 개의 종류인 닥스훈트를 형상화했다. 이름은 ‘발디(Waldi)’였다.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에선 캐나다의 대표 상징 동물인 비버 ‘아미크(Amik)’가 마스코트로 등장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선 라쿤을 캐릭터화한 ‘로니(Roni)’가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들어선 이색 마스코트도 등장하고 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가상의 생명체 ‘이지(Izzy)’가 마스코트로 나섰다. 안타깝게도 너무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세계인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밖에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스코트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나(Athena)’와 ‘페보스(Phevos)’였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마스코트는 금속 소재의 외눈박이인 ‘웬록(Wenlock)’이었다. 두 마스코트 역시 색다른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친숙함과는 거리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