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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팀의 추가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2015년 8월에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253경기 만에 기록한 100번째 득점이었다. 130년이 넘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100골을 기록한 선수는 총 18명 뿐이다. 그 가운데 영국이나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후반 5분에도 코너킥을 올려 팀 동료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리즈를 3-0으로 누르고 5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맛봤다. 7위로 추락했던 팀 순위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득점이 토트넘 100호 골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오래 기다려왔다”며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기록이며 100호 골을 넣어 새해 최고의 시작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으며 한국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이제는 단순히 한국이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를 넘어 당당히 월드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리즈전 득점은 2021년에도 손흥민의 고공질주가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제 사람들이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알게 된 것도 기쁘다”며 “그는 EPL에서 득점 순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일 것이고 심지어 페널티킥 득점도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우리나이로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손흥민의 주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독일 축구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손흥민의 몸값은 9000만 유로(약 1186억원)였다. 두 달 전인 10월 당시 7500만유로(약 988억원)에 비해 약 200억원이나 올랐다. 이 기간 동안 EPL에서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인정받는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현지언론 보도도 나왔다.
지난 2일 스페인과 영국 스포츠 매체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직접 손흥민의 활약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의 이적 논의가 본격화 될 수 없다. 현재 약 3억원 정도 되는 손흥민의 주급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경우 2배 이상 뛸 가능성이 크다.
현재 토트넘으로 임대된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서 받았던 주급은 10억원에 이른다. 최근 절정에 오른 손흥민의 활약상을 감안한다면 그에 육박하는 주급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