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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클럽 후원사인 캘러웨이골프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현해 “오는 13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47.5인치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밝혔다. 평소 사용하던 46인치 드라이버보다 1.5인치가 긴 클럽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규정한 드라이버 최대 길이 48인치보다 불과 0.5인치 짧다.
매년 4월 개최해온 마스터스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11월로 연기됐다. 그 때문에 날씨 등 변수가 생겼고, 기온이 크게 낮아져 공을 멀리 치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 그리고 2010년 세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누구보다 코스 공략이 능하고 다양한 샷 컨트롤 능력도 지닌 테크니션 골퍼로 정평이 나 있다.
미켈슨은 올해 마스터스 때 파4와 파5홀에서 티샷을 더 멀리 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드라이버 길이를 더 늘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번, 2번, 8번, 14번, 17번 홀에서 벙커를 넘기는 티샷을 하려면 315∼320야드를 날려야 한다”면서 “그런 장거리 티샷을 친다면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45야드짜리 파4홀인 1번 홀에서 벙커를 넘기면 샌드웨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지만, 벙커에 빠질까 봐 3번 우드로 티샷하면 6,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는 드라이버의 길이는 평균 44~45인치다. PGA 투어의 프로들도 비슷한 길이를 많이 사용한다. 미켈슨이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는 건 네 번째 우승을 위한 모험이다.
2011년 대회 때는 평소 사용하는 로프트 7.5도의 드라이버와 5.9도짜리 로프트에 1인치 더 긴 샤프트를 장착한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에 나온 적도 있다. 당시 더운 날씨가 예보되면서 미켈슨은 거리를 더 내기 위해 로프트가 낮고 더 긴 드라이버를 추가했다.
드라이버의 길이가 길어지면 더 멀리 칠 수 있으나 방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미켈슨의 모험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