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가을의 마스터스 사냥 위해 이번엔 47.5인치 드라이버 장착

4월보다 기온 떨어져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비거리 증가 위해 1.5인치 더 긴 드라이버 선택
2006년, 2011년 대회 때 드라이버 2개 들고 경기
  • 등록 2020-11-05 오전 12:01:01

    수정 2020-11-05 오전 12:01:01

필 미켈슨.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가을에 열리는 마스터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필 미켈슨(미국)이 장타를 위한 새 무기를 장착하기로 했다.

미켈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클럽 후원사인 캘러웨이골프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현해 “오는 13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47.5인치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밝혔다. 평소 사용하던 46인치 드라이버보다 1.5인치가 긴 클럽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규정한 드라이버 최대 길이 48인치보다 불과 0.5인치 짧다.

매년 4월 개최해온 마스터스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11월로 연기됐다. 그 때문에 날씨 등 변수가 생겼고, 기온이 크게 낮아져 공을 멀리 치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켈슨은 2004년과 2006년 그리고 2010년 세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누구보다 코스 공략이 능하고 다양한 샷 컨트롤 능력도 지닌 테크니션 골퍼로 정평이 나 있다.

장타 능력도 뛰어나 5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다. 이번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05.5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네 번째 마스터스 사냥을 위해 또 한 번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미켈슨은 올해 마스터스 때 파4와 파5홀에서 티샷을 더 멀리 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드라이버 길이를 더 늘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번, 2번, 8번, 14번, 17번 홀에서 벙커를 넘기는 티샷을 하려면 315∼320야드를 날려야 한다”면서 “그런 장거리 티샷을 친다면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45야드짜리 파4홀인 1번 홀에서 벙커를 넘기면 샌드웨지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지만, 벙커에 빠질까 봐 3번 우드로 티샷하면 6,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는 드라이버의 길이는 평균 44~45인치다. PGA 투어의 프로들도 비슷한 길이를 많이 사용한다. 미켈슨이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는 건 네 번째 우승을 위한 모험이다.

미켈슨은 2006년 마스터스 경기에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우승한 전력이 있다. 도그렉(휘어지는) 홀이 많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공략을 위해 스트레이트용과 페이드(왼손잡이 기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용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1년 대회 때는 평소 사용하는 로프트 7.5도의 드라이버와 5.9도짜리 로프트에 1인치 더 긴 샤프트를 장착한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에 나온 적도 있다. 당시 더운 날씨가 예보되면서 미켈슨은 거리를 더 내기 위해 로프트가 낮고 더 긴 드라이버를 추가했다.

드라이버의 길이가 길어지면 더 멀리 칠 수 있으나 방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미켈슨의 모험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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