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서울 제압하고 극적 1부 잔류…부산은 강등

  • 등록 2020-11-01 오전 12:04:10

    수정 2020-11-01 오전 12:04:10

아길라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FC서울을 꺾고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27라운드 최종전에서 아길라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7승 6무 14패(승점 27)를 기록, 같은 시간 성남FC(승점 28)에 1-2 역전패를 당한 부산 아이파크(승점 25)를 제치고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상주 상무의 연고 이전으로 강등이 확정돼 최하위가 K리그2로 내려간다. 성남과 인천은 각각 10위와 11위에 자리하며 생존했고 12위를 차지한 부산은 1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인천은 올 시즌에도 잔류에 성공하며 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승강제 도입 이후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는 ‘생존 시리즈’를 이어갔다. 인천은 이날 서울을 제압하는 데 ‘간절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승리 밖에 방법이 없던 최악의 상황에서 서울과 최후 대결에 나선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서울의 수비는 단단했다. 인천은 서울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승부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한 방을 노린 인천은 전반 31분 행운이 섞인 득점포가 터지면서 생존왕의 꿈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정동윤의 패스를 받은 아길라르가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 지역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게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스를 예상했던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슈팅이었다. 분위기를 잡은 인천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7분에는 무고사가 상대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시우와 마하지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작전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인천은 서울의 파상 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1-0 승리를 확정지었고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이 부산과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한 ‘19세 공격수’ 홍시후의 원맨쇼를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부 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성남은 부산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10위로 한 계단 상승해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뛰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춘천송암레포츠타운에서는 수원 삼성이 강원FC를 2-1로 물리치고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끝난 파이널B 경기 결과 강원이 승점 34로 7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원(승점 31), 서울(승점 29), 성남, 인천, 부산이 8~12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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