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 다녀온 코리안투어 5인방…'자가격리 훈련 구슬땀'

  • 등록 2020-10-30 오전 12:03:01

    수정 2020-10-30 오후 1:35:58

김한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20시즌 유종의 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고 있어요.”

미국프로골프(PGA) 더 CJ컵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고 귀국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5인방에 근황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1일 한국에 도착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김한별(24)과 이재경(21), 함정우(26), 김성현(22), 이태희(36)는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5명의 선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김한별과 이재경은 집 안에 설치한 간이 연습장에서 스윙 감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함정우와 이태희는 몸만들기에 매진하고 김성현은 경상남도 창원의 할머니 집 안에서 퍼트 연습과 맨몸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한별과 이재경은 최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자가격리가 끝나는 다음날 바로 대회에 나가야 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밖에서 연습하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간이 연습장에서 매일 스윙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우와 이태희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빈틈없이 꽉 차있는 훈련 시간표를 소화하고 있다. 함정우는 “자가격리를 하는 집 마당에 만든 간이 연습장과 헬스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2주간 전지훈련에 왔다는 생각으로 (이)태희 형과 함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고 강조했다.

더 CJ컵을 마치고 돌아온 5명의 선수가 곧바로 연습에 매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PGA 투어를 경험하며 알게 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김한별은 “더 CJ컵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골프를 직접 보고 왔다”며 “리키 파울러, 패트릭 캔틀레이 등과 동반 플레이를 하며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방법이 판단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경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4개 클럽을 모두 잘 쓰고 단점이 없는 골프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더 CJ컵을 통해 알게 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CJ컵을 치르면서 가장 놀란 건 PGA 투어 선수들의 100m 이내 웨지 플레이다. 코리안투어 5인방은 100m 이내 페어웨이에서 샷을 날리면 홀 주변에 붙이고 그린 주변에서는 어떻게서든 파를 잡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PGA 투어 선수들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함정우는 “PGA 투어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웨지를 갖고 노는 것 같다. 그린 주변은 물론 100m 이내에서 홀 주변에 공을 붙이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고 이재경은 “무조건 보기를 할 것이라는 생각했는데 파를 지키는 걸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톱랭커가 되기 위해서는 파 세이브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 임성재(22) 등이 높은 탄도의 아이언 샷으로 단단한 그린에서 공을 세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성현은 “(임)성재와 연습 라운드를 돌고 매킬로이의 샷을 연습장에서 봤는데 공의 탄도가 정말 높았다”며 “딱딱한 그린에서 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샷을 구사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5인방은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김한별과 이재경, 함정우, 김성현, 이태희는 “최종전 개막 전날 낮 12시에 자가격리가 풀려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올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며 “2주간 몸을 잘 만들어 최종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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