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형제 "'뮤직브로' 론칭, 글로벌 K팝 놀이터 만들 것" [인터뷰①]

음악 플랫폼 사업 진출 '새 도전'
MD 구매·오디션·커뮤니티 기능까지
"국내외 K팝 팬 동시 공략" 목표
  • 등록 2020-10-28 오전 6:00:00

    수정 2020-10-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뮤직브로’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퀄리티 높은 플랫폼으로 만들어내고 싶어요.”

K팝 신의 대표적 ‘히트곡 메이커’이자 브레이브걸스, 다크비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음악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의 포부다. 용감한형제는 최근 (주)음악형제들을 설립하고 신규 음악 플랫폼 ‘뮤직브로’(mu·bro)를 론칭했다. 10대 시절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뒤늦게 음악의 길에 들어선 뒤 빅뱅, 손담비, 씨스타, AOA 등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잇달아 써내며 인생 역전을 이뤄낸 용감한형제는 이로써 또 한 번 이름처럼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용감한형제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K팝 문화와 관련한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K팝 놀이터’와 같은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뮤직브로’를 K팝이 전 세계인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용감한형제(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음악 프로듀서의 음원 플랫폼 론칭은 가요계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런 만큼 용감한형제의 이번 움직임은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랫폼 론칭 계기를 묻자 그는 “작년에 데뷔한 소속사 신인 그룹 다크비를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웃었다.

“K팝이 전 세계 음악시장 중심에 우뚝 섰잖아요. 훌륭한 아티스트들도 많이 나왔고요. 그에 비해 기존의 음악 플랫폼들은 아직까지 너무 국내 시장 위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외 K팝 팬들이 대부분 국내 플랫폼이 아닌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을 이용해 K팝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국내를 넘어 전 세계 K팝 팬들을 겨냥한 플랫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잘 키워낸다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용감한형제는 ‘뮤직브로’를 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는 물론이고 음반·MD·콘서트 티켓을 포함한 쇼핑, 영상 업로드, 오디션, 팬 커뮤니티, SNS 기능까지 두루 갖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말 그대로 ‘글로벌 K팝 놀이터’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특히 흥미를 돋우는 건 오디션 기능이다. 가수 데뷔 혹은 작곡가 입문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뮤직브로’에 작업물을 업로드해 용감한형제를 비롯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음악 프로듀서들에게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쉽게 말해 플랫폼 안에서 Mnet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아무런 중간 단계 없이 다이렉트로 피드백을 해주며 음악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은 이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싶고 동시에 좋은 기회도 제공해주고 싶어요.”

‘뮤직브로’ 캐릭터(사진=음악형제들)
‘뮤직브로’는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 중이다. 용감한형제는 올해 말까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보완한 완벽한 형태의 ‘뮤직브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해킹이나 조작을 방지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예정인 만큼 오랫동안 논란을 일으켜 왔던 ‘음원사재기’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IT는 낯선 분야이고 플랫폼 제작이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보니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기획 초기엔 계획을 수차례 뒤엎기도 했죠. 그래도 열정을 가지고 수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며 이리저리 뛰어다닌 덕분에 이젠 플랫폼이 어느 정도 틀을 갖춘 상태가 됐어요. 지금은 비록 ‘뮤직브로’가 병아리 단계지만 하루빨리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많은 분에게 널리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어요.”

용감한형제는 1위 배달 플랫폼 업체인 ‘배달의민족’을 언급하며 “‘뮤직브로’가 음악 플랫폼계의 ‘배달의민족’이 되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이사회 의장님이 제 이름을 패러디해서 사명을 즉흥적으로 지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관련 이야기를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한창 사명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김 의장님의 새로운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됐고, 그때 (주)음악형제들이란 이름이 번뜩 떠올랐죠. 그간 5분여 만에 뚝딱 써낸 곡이 히트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말고 음악과 제 이름을 합친 쉽고 단순한 사명으로 가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여전히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용감한형제는 음악 작업과 마찬가지로 플랫폼 운영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모토를 갖고 ‘뮤직브로’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음악도, 플랫폼도 결국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뮤직브로’를 전 세계 K팝 팬 분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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