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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태극전사’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매번 올림픽이 끝나는 이맘때는 선수들의 광고 몸값이 가장 올라갈 때이기도 하다. 선수들에겐 고액의 훈련비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스토리 있는 올림픽 선수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건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컬링 은메달을 차지한 ‘팀 킴’ 여자 컬링팀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신드롬’ 수준의 인기 돌풍을 일으켰다. 팀을 구성한 스토리와 유행어, 캐릭터 등 흥행 요소를 모두 갖췄다. 팀원 김영미의 이름 ‘영미’는 이제 ‘국민 영미’다. 예상대로 대회가 끝나자 기업들의 광고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 이미 LG전자와 전자제품 쪽 광고 계약을 확정했다. 식품 쪽에서도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LG전자는 7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팀을 공식 후원한다”며 “앞으로 4년간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여자 컬링팀을 무선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광고모델로 기용할 예정이다. 앞서 올라인에선 컬링 스톤의 움직임이 로봇 청소기와 비슷해 로봇 청소기를 켜놓고 빗질을 하는 등의 패러디가 양산되기도 했다.
이상호 측 관계자는 “현재 몇몇 업체와 논의 중이다”라며 “이상호 선수가 자신의 별명인 ‘배추보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데 냉장고 관련 광고 제의가 왔다는 것에 본인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제시하는 몸값은 천차만별이다. 메달 색깔보다 선수의 이미지와 인지도 등이 계약 규모를 결정한다. ‘피겨퀸’ 김연아의 경우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광고 계약으로 건당 약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억원은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의 두배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선수의 이미지가 기업에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금메달리스트의 경우 6개월 단발성 TV 광고 기준 2~3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슈가 더 됐거나 인지도가 높으면 그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