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안경선배' 김은정 "일본에 설욕 목표의식 있었다"

  • 등록 2018-02-24 오전 12:16:29

    수정 2018-02-24 오전 12:29:15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끝에 일본을 8-7로 꺾은 한국 스킵 김은정이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망의 금빛 스톤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한국 여자 컬링이 숙적 일본을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연장전 접전 끝에 8-7로 누르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이제 금메달을 바라본다. 메달 색깔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갈린다. 스웨덴을 꺾으면 여자컬링 최정상 자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

승리가 확정된 뒤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안경선배’ 김은정 스킵은 “지난 예선에서 일본에게 지고 돌아가는 길이 너무 화가 났다. 관중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죄송했다”며 “우리가 졌던 일본을 만났다는 것이 이겨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더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원 모두가 집중을 하고, 또 집중한 덕분에 좋은 샷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스킵은 끝까지 접전을 벌인 일본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후지사와 팀은 2012년 처음 대표가 됐을 때부터 같이 상대했던 팀이다. 컨트롤이 엄청 뛰어나고 게임 운영이 좋은 팀이다”며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스킵이고 가장 안정된 팀이다”

김은정은 연장전 마지막에 환상적인 드로우샷을 성공시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드로우샷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고전했는데 마지막에 드로우샷을 해야 했다. 내가 스킵이라 어쩔 수 없이 내가 하는게 임무다”며 “(김)경애가 도로우해야 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던진 게 잘 들어갔다”며 웃었다.

대한민국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김은정은 “인터넷은 못 쓰지만 컬링 역사를 쓰고 있다고 들었다. 올림픽에 오기 전에 역사를 쓰고 싶었고 선수 개개인이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노력해서 세미파이널까지 갔는데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와 주변 사람들이 컬링에 바친 삶을 들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결승에서 스웨덴과 만나게 된다. 한국은 스웨덴과 예선에서 만나 7-6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은정은 “스웨덴은 공격적인 팀이다. 우리는 깔금하게 기다리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결승전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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