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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25)-박지우(20)-노선영(29)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팀추월에 나선 선수들을 향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성적을 떠나 분열된 조직력과 동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은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은 2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첫 단추, 잘못 끼워졌다
여자 팀추월은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빙상연맹의 무능한 행정으로 크게 흔들렸다.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던 노선영이 올림픽 개막 3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촌을 나왔다. 연맹의 행정착오로 인해 뒤늦게 노선영이 팀추월 출전 자격 자체를 획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빙상연맹의 명백한 실수로 인해 훈련 중이던 노선영은 절망했고, 팀추월 대표팀은 새로운 팀을 꾸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다행이 노선영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러시아 출신 선수의 공백으로 2순위였던 노선영에게 출전 기회가 왔다. 그러나 그 사이 공백이 길었다. 노선영은 팀을 떠났다가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을 상황까지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 모든 게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여일 남겨 둔 시기에 일어났다.
◇ 결과보다 과정..선수 태도에 비난 들끓어
올림픽은 도전과 화합이라는 스포츠정신을 강조한다.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는다. 이날 경기 마친 선수들에게선 함께 땀을 흘린 동료처럼 보이지 않았다.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은 20일 오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노선영은 감기 몸살로 인해 기자회견에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대화는 없었고 분위기도 안 좋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