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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은 31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평창만 바라보고 4년을 살았다. 대체 당사자와 한 마디 없이 자기끼리 결정하고, 내가 얻은 출전권을 포기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직접 찾아와 통보한 것도 아니었다. 외국인 코치를 통해 평창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땐 허무함에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스키협회는 지난 28일까지 국제스키연맹(FIS)에 제출해야 했던 평창올림픽 출전 최종 명단에서 김광진의 이름을 제외했다. 김광진은 올림픽 출전 기준인 FIS 포인트(50점)와 월드컵 랭킹 30위를 훌쩍 넘는 성적을 내며 자력으로 평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말부터 협회의 지원이 줄어들자 자비를 보태 대회에 참가해왔다.
스키협회가 김광진을 최종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는 그의 부상 이후 회복 정도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허베이성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1차 시기에서 70.40점을 획득해 한국 최고 성적을 거뒀으나 2차 시기에서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일각에선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를 올림픽 출전명단에서 상의 없이 제외한 건 ‘편의 행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규정에 따라 단순한 서류 절차로만 참가 여부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크다. 김광진은 협회가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 큰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4년간 올림픽만 바라본 광진이에게 (쿼터를 포기하기 전에) 미리 한 마디만 해줬더라도 이렇게까지 억울하진 않았을 건데, 협회는 내가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아들을 찾아왔다”고 김광진의 부친 김정호 씨는 호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회는 공신력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선수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지금 김광진 선수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김광진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에)절차적인 문제는 없다. 올림픽 국가대표는 선수 욕구를 채워주려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 “김광진 선수의 부상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진 상황에서 만약 올림픽에 출전하면 다른 나라에서 항의가 들어올 수도 있다”며 “또 심판과 TD(기술위원) 등이 현장에서 공식 트레이닝 기간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한다. 대표자 회의 때 이슈가 나올 것이 분명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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