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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는 “벌써 프로가 된 지 10년이 넘었고 일본으로 건너간 지 7년째다”라며 “그 기간 오직 1등만 바라보고 골프를 했다”고 털어놨다. 또 “골프가 안될 때 많은 사람의 눈빛과 기대가 부담스럽고 힘들었다”며 “1등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았고 그걸 또 반복할 자신이 없어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보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의 지난 2년은 ‘성장의 연속’이었다. 2015시즌과 2016시즌 J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일본 남녀 투어를 통틀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2억 3000엔) 신기록까지 세우며 골프 선수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2017시즌 첫 8개 대회서 2번의 컷 탈락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우승 등 부진한 성적은 주변은 물론 본인에게도 뜻밖이었다. 이보미가 처음 뒤를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이보미는 “사람들의 응원과 주변의 환경은 달라진 게 없었다”라며 “달라진 건 내 스윙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이어 “예전에는 노력하면 그만큼 코스에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는 그렇지 못했고 정말 골프를 내려 놓아야 하는 건가 생각했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에 8주 연속 시합에 참가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체력이 달리는 것을 느꼈다”며 “샷을 하면서 느꼈던 ‘손맛’도 없어지고 몸이 힘드니까 밸런스 전체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프로라면 결국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이보미는 매주 월요일마다 피트니스 클럽으로 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하면서 무너졌던 밸런스가 돌아왔다. 떠났던 샷 감각과 ‘손 맛’ 도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보미는 “한국 나이 서른 살에 골프의 매력을 다시 느꼈다”며 “무엇이든 다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이 났지만 운동을 시작하니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 스물 여덟 살까지만 하려 했던 골프였는데 어느새 서른 살이 됐다. 얼마 전 목표를 재설정했다. 최종 목표는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대회가 열리는 해에 우리 나이로 33살이 되겠지만 이번에 겪은 교훈을 발판 삼아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보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강원도 평창 올림픽 홍보가 조금이나마 됐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국내 투어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지만 그럼에도 나 역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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