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in 대선]②1년전 총선, 최고 인기 선거송은 '무조건'

  • 등록 2017-04-16 오전 7:00:00

    수정 2017-04-16 오전 7:00:00

‘무조건’의 박상철(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한민국은 오는 5월9일 ‘장미대선’에 앞서 불과 1년여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당시에도 전국은 선거로고송(이하 선거송)이 물결을 이뤘다. 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인기 선거송이 올해 대선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윤명선·이하 한음저협)에 따르면 당시 선거송으로 가장 인기를 끈 20곡 중 트로트는 절반인 10곡이었다. ‘나성에 가면’, ‘내 나이가 어때서’, ‘동반자’, ‘무조건’, ‘빠라빠빠’, ‘빵빵’, ‘뿐이고’, ‘사랑의 배터리’, ‘사랑의 트위스트’, ‘앗뜨거월드컵’이 포함됐다. ‘핫이슈/어머나 댄스메들리’까지 감안하면 10.5곡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선거송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무조건’이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라는 가사 내용이 ‘무조건 찍어달라’는 의미로 전달되기 때문에 많은 후보들이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내 나이가 어때서’는 연령대가 높은 후보가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활발한 의정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제격이다. ‘동반자’는 유권자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음저협 측은 “트로트는 모든 연령층에 친숙하게 어필할 수 있고 가사 내용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트로트 곡이 많았던 이유를 분석했다.

지난해 초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댄스곡 ‘픽미’는 선거송으로도 인기를 누렸다. ‘픽미’는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출연자들이 ‘나를 뽑아줘’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심정도 ‘프로듀스101’ 출연자들과 마찬가지였을 터다.

느린 템포의 록발라드 곡 ‘걱정말아요, 그대’도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선거송 상위 20위 중 한곡이었다. 2015년 11월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로 이적이 다시 불러 인기를 끌었고 2016년 초 MBC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된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노래 중 한곡이기도 했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지난 촛불집회에서도 상징적인 노래가 된 만큼 이번 대선 선거운동기간에도 다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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