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VS몬스터VS대박]①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 등록 2016-03-28 오전 6:00:00

    수정 2016-03-28 오전 6:00:00

박신양, 강소라, 강지환, 성유리, 여진구, 장근석(왼쪽부터)(사진=KBS, MBC, SB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흥미로운 월화극 대전이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와 MBC ‘몬스터’, SBS ‘대박’ 등 지상파 3사 월화극이 28일 오후 10시 동시에 첫 방송된다. 그동안 ‘육룡이 나르샤’로 SBS가 우위를 점했지만,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승부를 벌인다. 이례적인 일로 방송계 관계자는 물론 시청자의 호기심까지 자극하고 있다. 법정, 복수극, 사극 등 장르도 제각각이다. 저마다 다른 강점을 우선 살펴봤다.

△‘조들호’, ‘믿고 보는’ 박신양

‘조들호’(연출 이정섭·극본 이향희)는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검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변호사로서 인생 2막을 열어가는 내용을 담는다. 생활 속 법을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알기 쉽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원작의 미덕으로, ‘조들호’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다.

주인공 박신양도 눈길을 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안방극장 복귀는 SBS 드라마 ‘싸인’ 이후 5년 만이다.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화려한 언변을 지닌 괴짜 변호사 조들호는 그동안 개성 뚜렷한 캐릭터를 선보인 박신양과 꼭 들어맞는다는 반응이다.

박신양은 지난 23일 제작발표회에서 “다양한 방식과 얘기로 법을 다룬다. ‘배우학교’에서 내가 말했던 것들이 나한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면서도 “‘배우학교’가 그랬듯, ‘조들호’ 역시 의미도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몬스터’, 흥행불패 장영철+정경순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의해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다.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 등이 주인공을 맡아 특권층의 추악한 민낯과 애절한 로맨스를 함께 그려나간다. 복수극이 진부할 수 있지만 작가진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기황후’(2013), ‘돈의 화신’(2013), ‘샐러리맨 초한지’(2012), ‘자이언트’(2010) 등 흥행 불패 신화를 써온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굵직한 서사와 휘몰아치는 전개 등 두 작가의 강점이 어김없이 발휘된다.

다른 두 작품과 달리 50부작의 긴 호흡을 자랑한다. 성유리는 지난 2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상파 3사 월화극 경쟁에 대해 “긴장된다”며 “50부작이라 호흡이 길다. 초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가님들이 필력이 좋으시니까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우PD는 “캐릭터의 성격과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하다. 50부작이다 보니 한 인물만 쫓아갈 수 없다”며 “인물들을 다채롭게 활용한다면 다양한 색깔이 나올 것 같다. ‘괴물’ 같은 드라마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대박’, 한류스타 장근석+기본은 하는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사극의 인기를 이어갈 작품이 온다. ‘대박’(연출 남건·극본 권순규)이다. 숙종(최민수 분)을 필두로 나라를 건 한판 승부에 나서는 백대길(장근석 분)과 연잉군(여진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숙종의 환국으로 가문이 멸문지화 당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담서(임지연 분), 때를 기다리는 이인좌(전광렬 분), 연잉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윤진서 분) 등이 이야기를 촘촘하게 만들어 간다.

‘예쁜 남자’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한류스타 장근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회당 15만불에 일본에 선판매된 것도 장근석의 힘이다. 앞서 ‘쾌도 홍길동’(2008), ‘황진이’(2006) 등을 통해 ‘사극도 잘하는’ 장근석의 저력을 보여줬다. ‘해를 품은 달’(2012)에서 어린 이훤 역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여진구와의 호흡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장근석은 지난 24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박’의 강점으로 신선함과 섬세함을 꼽았다. 장근석은 “지금 까지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인 투전판, 도박을 이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 등이 입체적으로 표현된다”며 “섬세함이 돋보인다. 계절감과 콘트라스트를 표현하기 위해서 꽃잎들을 몇 시간 동안 붙이고 나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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