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김의 PGA 레슨]에그 프라이, 클럽 짧게 잡고 찍어쳐야

  • 등록 2015-05-22 오전 7:36:32

    수정 2015-05-22 오전 7:36:32

에그 프라이 벙커 샷에서는 그립을 강하게 잡고 가파르게 내리쳐야 한다.
스위트 스포트에 제대로 맞아 나간 볼.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온 그린’을 기대한다. 하지만 높게 치솟은 볼은 포물선을 그린에 못 미쳐 벙커로 향한다. 큰 걱정은 없다. 나름으로 열심히 벙커 샷을 연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뿔싸. 볼이 모래에 박혔다. 이른바 ‘에그 프라이’ 상황. 자신감 있게 내려쳤지만 탈출은 실패. 버디를 기대했던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에그 프라이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상황 중 하나다. 모래를 치면 뒤땅이 나오고, 볼 윗부분을 때리면 역시 탈출이 어렵다. 여러 번의 실수로 당황하게 되면 더 큰 참사를 겪게 된다.

단순한 접근이 최상책이다. 홀로 정확하게 보내려는 것은 욕심. 탈출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 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샷이 필요하다. 볼은 중앙에서 볼 하나 정도 오른쪽에 두고 스탠스는 오픈한다. 클럽 페이스 역시 열어둔 다음 가파른 각도로 볼 뒤 모래를 찍어야 한다.

그립도 중요하다. 조금 짧게, 그리고 강하게 잡는다. 그립이 느슨하면 모래를 강하게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에 탈출이 어려워진다. 일반적인 벙커 샷의 그립 세기보다 강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하면 맞다.

다음은 가파른 백스윙이다. 강하게 내려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빨리 코킹을 시작하고 손목을 꺾어 클럽을 들어 올린다. 대신 어깨에는 힘을 빼준다. 헤드에 전달되는 힘이 감소되면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스윙 축은 단단히 고정한다. 모래 깊숙이 발목을 파묻는 이유다. 이후 체중이동 없이 팔로만 친다는 느낌으로 샷을 해야 한다. 이때 시선은 끝까지 임팩트 지점을 응시한다.

어깨를 넘어가는 피니시는 스윙에 부담을 주고, 회전축이 흔들리기 때문에 에그 프라이 상황에서는 필요 없다. 강하게 내리쳤다면 피니시 동작은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놔둔다. 짧게 끝나더라도 결과는 예상보다 좋다.

마지막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자. 어드레스를 마치고 샷에 들어가기 전 강하게 폭발하는 벙커 샷을 떠올려보자. 골프에서의 샷은 생각대로 되는 경우가 많다.

▲정리=김인오 기자/ 사진=김정욱 기자

▲모델=이세희(구미 오상고3)

▲촬영협조=미국 GSA 골프에이전시

▲케니 김 미국 캘리포니아 UC얼바인 골프팀 2008년 PGA 투어 뷰익 오픈 2008년 PGA 투어 리오 오픈 2010년 PGA 투어 US오픈 2011년 미주 한인 백상배 골프 우승 LPGA 2부투어 선수 지도 現미국 GSA 골프에이전시 골프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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