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2014]미리 본 베이라 히우, 잔디는 양호...날씨·트랙이 변수

  • 등록 2014-06-21 오전 6:05:28

    수정 2014-06-21 오전 6:05:28

한국-알제리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 사진=이석무 기자
한국-알제리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 경기장 내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르투 알레그리=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 운명이 걸려있는 알제리전은 브러질 남부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은 1969년에 지어진 역사 깊은 경기장이다.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클럽인 인테르나시오날이 현재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기장 곳곳에 인테르나시오날의 영광스런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곳곳에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원래는 4만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개보수를 거치면서 4만3394명으로 수용규모를 줄였다. 경기장 주변으로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어 경관도 제법 수려하다.

이곳에선 이미 지난 16일 프랑스 대 온두라스, 19일 호주 대 네덜란드의 경기가 열렸다.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는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경기를 치르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결전을 앞두고 경기장을 미리 둘러본 결과 잔디는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물론 이미 두 차례 경기를 치른 탓에 곳곳이 살짝 패인 흔적은 있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잔디 상태는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스타디움을 관리하는 대회 관계자 역시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의 잔디가 안좋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오히려 이곳 잔디는 다른 경기장 보다 훨씬 잘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변수는 있다.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은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 종합경기장이다. 축구장을 중심으로 육상 트랙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육상 트랙을 인조잔디로 덮었다.

문제는 인조잔디 색깔이 잔디와 비슷하다는 점. 관중석이 가까운 축구전용구장에 익숙한 선수들 입장에선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다소 낯선 경기장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대표팀의 한 가지 숙제가 될 수 있다.

또다른 변수는 날씨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브라질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다. 한국이 위치한 북반구가 여름인 반면 이곳은 지금 겨울이다. 한국의 겨울처럼 눈이 내리고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꽤 쌀쌀하다. 한낮에도 섭씨 20도 이하에 머물러있다. 심지어 새벽에는 기온이 5~6도에 머물러 서리가 내릴 정도다.

한국이 경기를 치를 현지시간 22일은 다행히 그렇게 춥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작 휘슬이 울릴 오후 4시에는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게 현지 기상청 보도다. 한국의 맑은 가을 날씨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설령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한국이 알제리보다 불리할 것은 없다. 러시아전을 마치고 대표팀이 돌아간 베이스캠프 포스 두 이구아수는 때마침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포르투 알레그리 날씨에 대한 적응 훈련까지 마친 셈이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브라질 남부를 대표하는 대도시이면서 동시에 브라질 답지 않은 이국적인 풍취를 자랑한다.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터를 잡고 만든 도시라 곳곳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층 건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전이 열린 쿠이아바가 브라질의 전통적인 시골 풍경이라면 포르투 알레그리는 마치 유럽의 대도시를 연상케 한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백인들이 대부분이다. 치안 등 생활 수준이 다른 브라질 도시들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라는게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다.

베이라 히우 스타디움에 걸려있는 인테르나시오날 우승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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