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론, 벅스 등 음악사이트들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음원 발표 기준시간을 기존 밤 12시에서 낮 12시로 변경했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하면 업무시간이 아닌 밤 12시보다는 낮 12시가 빠르게 대처하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사들과 협의해 음원 발표시간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낮 12시가 표준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이트들은 일간 차트 집계 시간도 기존 0~24시에서 낮 12시~익일 낮 12시로 변경했다.
불만을 표출하는 쪽은 음반업계 종사자들의 근무형태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도 대부분 저녁시간에 방송되고 행사 등을 마치고 나면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다. 작곡 등 음악 작업이 집중력 등을 이유로 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밤 12시는 초저녁이나 다름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반면 차트 순위, 음악 프로그램 출연 등 방송활동에 큰 비중을 두지 않던 가수와 기획사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 음악 사이트들의 입장처럼 업무 효율성 면에서 낮 시간대가 나은 데다 낮 시간대에 음원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차트 순위도 아이돌 가수들의 팬덤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긱스 소속사인 김태진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음원 발표시간 변경으로 인위적인 차트 순위 진입이 어려워졌다”며 “마케팅보다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